[IB토마토]보험업계,‘주주환원’ 기대감 커져…최고는 '삼성화재'
IFRS17 결산 실적 발표 후 배당금 산정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은 차감·제외 항목
"주주환원 강화 위해 부담 완화 필요"
2024-03-21 06:00:00 2024-03-2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8:1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업계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회계 기준을 IFRS17로 변경한 지 1년이라 여력이 크지는 않지만 삼성화재(000810)를 필두로 업계 전반이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배당에 영향을 미치는 해약환급금준비급 적립 부분이 개선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화재, 배당금 산정에 가장 적극적
 
19일 보험·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해 결산 배당금 책정을 마쳤다. 삼성화재가 6802억원으로 가장 많고 메리츠화재 6346억원, DB손해보험(005830) 3182억원, 현대해상(001450) 1618억원, 한화생명(088350) 1127억원 순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메리츠금융지주(138040) 100% 자회사인 만큼 배당금 전액은 지주에서 수령한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 1조7554억원 ▲DB손해보험 1조5367억원 ▲현대해상 8057억원 ▲메리츠화재 1조5748억원 ▲한화생명 6163억원 등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은 메리츠화재가 40.3%로 가장 높고 삼성화재 38.7%, DB손해보험 20.7%, 현대해상 20.1%, 한화생명 18.3%로 나타난다.
 
 
다만 보험사는 배당금을 순이익에서 바로 떼어 산정하지 않는다. 자본총계에서 배당 가능한 이익을 먼저 계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을 필수적으로 고려한다. 해약환급금은 보험계약의 해약·실효·해제에 따라 계약자에게 환급하는 금액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IFRS17을 도입하면서 자산 외 부채도 시가로 평가했다. 금리 상승 환경에서 보험부채가 크게 감소했는데 여기서 자본이 늘어난 효과를 해약환급금준비금 항목에 담았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유계약은 곧 부채기 때문에 IFRS17 전환에 따른 부채 변동 결과를 준비금 개념으로 설정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약환급금준비금은 자본총계-이익잉여금 내 항목이며, 법정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만큼 배당가능이익 산정에서 차감한다. 보험사들이 해약환급금준비금을 많이 쌓으면 배당 여력이 줄어드는 셈이다. DB금융투자(016610)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액은 ▲삼성화재 1조1800억원 ▲DB손해보험 1조1880억원 ▲현대해상 6100억원 ▲메리츠화재 9420억원 ▲한화생명 9080억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대비 배당총액 비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118.2%로 가장 높다. 배당에 가장 힘을 쏟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리츠화재는 100.3%, DB손해보험 91.3%, 현대해상 82.7% 수준으로 계산된다. 한화생명은 순이익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액 규모가 더 컸다. 이는 이익잉여금 내 설정을 그만큼 늘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118%를 배당했고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한화생명의 경우 해약환급금 적립 후로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배당에 나섰고, 중단된 배당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주주환원 강화 전망…고려 요소는 '산적'
 
보험사 주주환원 움직임은 IFRS17 회계 도입이 점차 적응되면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회사 밸류업 차원에서 배당 증액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IFRS17 내 추가적 가이드라인 조정과 지급여력(K-ICS) 비율에 대한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주환원을 현재 수준에서 크게 강화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보험사들이 기존의 배당가능이익을 통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후 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현금배당을 하거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 게 업계 평가다.
 
이에 따라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수준을 기존 대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보유계약, 즉 보험상품 측면에서 무·저해지 상품 적립을 개선하고, 신계약비에서도 적립 관련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K-ICS 비율 관련해서는 오는 2027년까지 시행될 예정인 경제적 가정(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문제) 변경 영향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K-ICS 비율을 낮추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이 기반인 만큼 해당 수치가 떨어질 경우 자본 관리에 부담이 커져 주주환원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보험사가 다른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과 경제적 가정 완화가 필요하다”라면서 “경제적 가정 변경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금리가 하락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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