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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회계방식 변경…매출 수천억원 하락
금감원 지적에 총액법→순액법 변경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 매출에도 영향…8조원 밑으로
2024-03-18 17:50:08 2024-03-18 17:50:0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변경 집계해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 내 재무제표에 적용하는 회계 방식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했습니다. 총액법은 고객으로부터 수취한 모든 금액을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고, 순액법은 수취하는 금액에서 비용 등을 제외한 차액만을 매출로 잡는 방식입니다.
 
카카오T 택시 (사진=뉴스토마토)
 
이에 따라 지난해 1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6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카카오 역시 지난해 매출이 감소해 8조원 밑으로 떨어지게 됐습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수수료 전체(운임의 20%가량)를 매출로 인식하는 총액법을 적용해 왔는데요. 금감원은 광고 등 업무제휴비 명목으로 돌려주는 16~17%를 제외한 부분만을 적용해야 한다(순액법)며 매출을 위법하게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로 지난해부터 감리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후 금감원은 이 같은 행위에 고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22일 카카오모빌리티에 과징금 부과와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 최고 수위의 제제를 사전 통지했습니다.
 
결국 금감원의 지적에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변경한 셈인데요. 앞서 지난달 열린 카카오 실적발표회에서 최혜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인식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부터 회계 기준을 순액법으로 변경하고 과거 수치도 정정 공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7일 임기가 만료되는 류긍선 현 대표의 1년 연임 안건도 이번 주총에 상정했습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산적한 현안과 업무 연속성 등으로 류 대표 연임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해 왔는데요. 금감원이 류 대표의 해임을 권고한 상태여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금감원의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는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됩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중기IT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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