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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진 총선 막말 퍼레이드
역대 총선 판세 바꾼 '막말'…정동영 '노인비하' 대표적
2024-03-11 17:09:58 2024-03-11 18:52:13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나란히 막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서로의 실언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네거티브 공세'에 나섰는데요. 역대 선거에서도 반복된 막말 논란은 중도층 이탈을 부르면서 선거 판도를 뒤바꿨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찍'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사회에서 거의 인종차별에 준하는 망발"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고 말했는데요.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한 여권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2찍'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패륜 공천' 발언에 대해서도 "패륜이 뭐냐. 형수 욕설, 배우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정신병원 강제 입원, 너무 많아서 말을 다 못하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 역시 지난 5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이토 히로부미는 잘 키운 인재' 발언 이후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며 '막말 경계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 역시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부산 수영 지역구 공천을 받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난교’를 표현한 글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구 중·남에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해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공유된 게시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그간 중도층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후보자의 막말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준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지난 21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세월호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여당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중 16석(서울 8·경기 7·인천 1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민주당은 2012년 총선에서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 시사평론가를 서울 노원갑에 공천했으나 여성·노인 비하 막말로 127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박근혜 비대위를 앞세운 새누리당은 과반(152석) 의석을 확보, 원내 1당을 사수했습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에 열린우리당의 200석 획득 예측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되고"라고 말하며 파문이 일었습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예상을 하회한 152석을 확보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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