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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열 재정비…김부겸, 선대위 합류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인 체제'…이탄희 합류는 '불발'
2024-03-11 18:11:29 2024-03-11 18:45:1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민주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거)를 한 달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했습니다. 그간 합류를 고심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1일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했습니다. 민주당은 12일 이재명 대표와 김 전 총리, 이해찬 전 대표가 주축이 된 '3톱 선대위'를 띄울 예정입니다. 앞서 '통합'을 합류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김 전 총리가 선대위에 참여키로 하면서, 민주당은 공천 파동을 뒤로하고 국면전환을 꾀할 발판을 마련할 전망입니다. 다만 '혁신 선대위'의 키워드로 불린 이탄희 의원의 참여는 '불발'됐습니다. 

김부겸, 고심 끝 합류 결정…"윤석열정부 폭주 심판"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2022년 5월 총리 퇴임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총리가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는 건 '국가위기 극복'과 '윤석열부 심판' 때문입니다.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도 "민생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무능력·무책임·무비전, '3무 정권'인 윤석열정부의 폭주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11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총리는 그간 민주당 공천 파동에 문제를 제기, 선대위 합류를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총리가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함에 따라 민주당은 통합을 강조하고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도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친명(친이재명)이니 친문(친문재인)이니 이런 말은 우리 스스로 내버리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총리가 선대위 일부 인선에 대해 권한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12일 총선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킵니다. 김민석 의원(총선 상황실장)은 "이재명 대표, 김 전 총리, 이해찬 전 대표 3인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고 7명의 공동선대위원장과 국민 대표인 국민참여선대위원장 등을 지도부로 하는 선대위를 가동한다"면서 "명칭은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대위'"라고 밝혔습니다. 선대위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민주당은 총선의 성격을 정권심판으로 규정했습니다. 
 
선대위 구성에서도 대여공세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김 의원은 "선대위의 성격은 혁신, 통합, 국민참여, 심판"이라며 "선대위는 크게 정권심판본부(본부장 박범계 의원)와 대한민국살리기본부(본부장 한정애 의원)를 두 축으로 둔다"고 했습니다. 정권심판본부 산하엔 경제폭망본부, '이채양명주'(이태원참사·채상병·양평고속도로·명품백·주가조작 의혹)본부, 검찰독재심판본부, 관권부정선거심판본부 등 네 개 본부를 운영합니다. 투표일인 4월10일은 '경제폭망·민생파탄 윤석열정부 심판의 날'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운신 폭 좁은 이재명…김부겸, 전면 나설 듯 
 
다만 세 명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은 다소 결이 다를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전체 선거를 지휘하되 자기 지역구(인천 계양을)를 챙기고 재판도 출석해야 합니다. 전국 유세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전망입니다. 이해찬 전 대표도 거동이 불편, 유세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김 전 총리가 선거를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 전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취재진과 만나 "당의 기존 기조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 선거 관련 주요 전략·판단은 선대위에 맡겨 달라는 말을 (지도부에) 전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선대위의 성격에 맞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도 운영키로 했습니다. △혁신선대위원장엔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와 황정아 후보(대전 유성을) △통합선대위원장엔 이광재 후보(경기 성남 분당갑)와 홍익표 원내대표(서울 서초을) △정권심판선대위원장엔 김용만 후보(경기 하남을)와 이소영 후보(경기 의왕·과천), 김용민 후보(경기 남양주병)을 임명했습니다. 국민참여선대위원장엔 각 분야별 국민을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혁신 몫'으로 선대위 합류가 점쳐졌던 이탄희 의원은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공동선대위원장, 권역별 선대위원장, 대변인단, 각 본부장 어디에도 이름을 넣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애초 이 의원의 선대위 합류는 '러프'하게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며 "선대위 직책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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