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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양평고속도로 변경안은 국정농단…권력 박탈해야"(종합)
경기 양평서 '서울·양평고속도로' 현장 방문…김건희 여사 일가 의혹 공론화
이천 SK하이닉스에선 "반도체 강대국 마스터플랜 수립"…'반도체벨트' 대응
2024-03-07 18:10:48 2024-03-07 18:10:48
[뉴스토마토 최병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7일 '정권심판벨트' 공략 첫 일정으로 경기도 양평을 찾아 김건희 여사 일가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을 거론하며 "국정농단이다. 권력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이천의 SK하이닉스를 방문해선 "반도체 초강대국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의 행보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을 한달가량 앞두고 정권심판론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도권 격전지로 꼽히는 '반도체벨트'에서의 승기를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건희 의혹' 앞세워 정권심판론 부각…'계양을 출마' 원희룡도 저격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으로 논란이 된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를 방문했습니다. 해당 논란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가 기존 양평군 양서면 종점 계획안을 강상면으로 바꾸면서 불거졌습니다. 강상면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 일가의 땅이 있는데, 정부가 김 여사 일가에게 특혜를 주고자 종점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 대표의 일정엔 이소영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최재관 여주·양평 후보,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이 함께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위해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는 현장"이라며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꽃길을 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인근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방문해 최재관 여주·양평 후보,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으로 이동, 서울·양평고속도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244일째 노숙 농성 중인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은 국정농단"이라며 "머슴(정치인)이 주어진 권력을 자기 이익을 위해서 잘못 쓰면 주인(국민)은 권력을 박탈해야 한다"면서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저격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의 논란이 불거지자 별안간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습니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에 대해 "왜 백지화를 하는 것이냐, 국민이 백지화를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민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함부로 권력을 행사하는 이런 집단은 국민의 대리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하필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비판한 건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는 동시에 계양을 선거에 맞는 붙 상대를 공격하는 의미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에선 간담회 개최…민주당 "경기 남·동부에 반도체 메가시티 조성" 
 
이 대표는 오후엔 이천의 SK하이닉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대표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세제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반도체 초강대국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면서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포괄하는 육성정책으로 종합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를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다만 걱정되는 건 RE100 문제"라면서 "(반도체 제조에는) 에너지 사용량이 워낙 많은데, 국내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취약해 생산기반이 해외로 빠져나갈까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생산 확충을 위한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제안해 달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대표가 SK하이닉스를 찾은 것과 발맞춰서 민주당은 '종합 반도강국 생태계 구축 공약'을 발표, 경기도 남부와 동부에 '반도체 메가시티'를 조성하고, 전국에 U자 형태의 RE100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news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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