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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위기감에 다시 '정권심판'…'비명 전멸'도 계속
이재명, 김건희일가 의혹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 현장 방문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은 '국정농단'…나라의 주인은 국민"
정권심판벨트 공략…11일 천안갑·홍성예산 등 '충청'서 세몰이
2024-03-07 17:14:28 2024-03-07 18:14:43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정권심판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공천 파동 이후 총선 패배론이 당 전체를 휘감자,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국면전환을 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시작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이슈 띄우기입니다. 다음 주에는 충남 천안 등을 찾아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집중 부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당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컷오프(공천 배제)를 놓고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이 대표 리더십을 흔들고 있습니다. 
 
'김건희 의혹' 앞세워 심판론 본격화…시작은 '양평 고속도로' 
 
이 대표는 7일 오전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으로 논란이 된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를 방문했습니다. 해당 논란은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가 기존 양평군 양서면 종점 계획안을 강상면으로 바꾸면서 불거졌습니다. 강상면엔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 일가의 땅이 있는데, 정부가 김 여사 일가에게 특혜를 주고자 종점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 대표의 일정엔 이소영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최재관 여주·양평 후보, 정동균 전 양평군수 등이 함께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을 위해 쓰라고 권한을 맡겨놨더니 전혀 엉뚱한 용도로 권한을 남용하는 현장"이라며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꽃길을  것 같아 답답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인근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현장을 방문해 최재관 여주·양평 후보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이어 양평군청 앞으로 이동, 서울·양평고속도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244일째 노숙 농성 중인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은 국정농단"이라며 "머슴(정치인)이 주어진 권력을 자기 이익을 위해서 잘못 쓰면 주인(국민)은 권력을 박탈해야 한다"면서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건희 다음엔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띄우기
 
이 대표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종로·영등포갑·양천갑 등에서 격전지 지원유세를 시작한 데 이어 양평을 기점으로는 '정권심판벨트'를 집중 공략키로 했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11일 충남 천안갑(문진석 후보)과 보령·서천(나소열 후보), 홍성·예산(양승조 후보) 등을 찾을 예정입니다.
 
천안갑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연루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보령·서천은 서천시장 화재 당시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폴더 인사'를 받은 곳입니다. 홍성·예산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등판했습니다.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국면 전환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당내 공천 파동은 여전히 당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전날인 6일 발표된 경선 심사 결과에선 강병원(서울 은평을)·김한정(경기 남양주을)·박광온(경기 수원정)·윤영찬(경기 성남 중원)·전혜숙(서울 광진갑) 의원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충북 청주상당) 등이 컷오프됐습니다. 이에 당 안팎에선 '비명횡사'(비명계의 공천 컷오프를 빗댄 말)가 현실화됐다며 사천 논란이 재부상하고 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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