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민주당 지역구 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응답해 달라"고 발언,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경쟁자인 김성주 의원은 '낡은 정치'라고 정 전 장관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정 전 장관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전 장관 문제에 관해 "공천관리위원회 등 적절한 권한을 가진 기구에서 정무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00여명의 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응답해 달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일반적으로 20대들은 응답을 잘 안 하니까 굳이 20대가 아닌 사람이 전화를 받더라도 여론조사 기관 측에 20대라고 답변해 달라는 말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 전 장관은 "경선을 독려하기 위한 농담"이라고 해명했습니다.
2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장에서 전주병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정 전 장관과 경선에서 맞붙는 김성주 의원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장관이 지난해 12월 200여명의 시민을 상대로 '여론조사에서 20대로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보고 많은 분이 충격을 받았다"며 "낡은 정치가 또다시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당시 여론조사는 총선을 앞두고 처음 하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여론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조사였다"며 "의도적인 선거운동이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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