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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서울·충청…믿었던 한강벨트도 '빨간물결'
'서울·충청' 승리하는 쪽이 제1당
2024-03-05 18:16:43 2024-03-05 19:15:27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과 '충청' 지역 표심이 지난 대선으로 회귀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역전했는데요.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21대 총선에서 용산을 제외한 전역에서 패배한 한강벨트 재탈환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사수냐, 탈환이냐'…여야 '정면승부'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의 서울 의석수는 총 48석입니다. 특히 서울 판세를 좌우할 한강벨트에서 국민의힘이 의석수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한강벨트는 보수 정당이 우세한 강남, 서초 지역을 제외한 서울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 등 한강 인접 지역을 일컫습니다. 
 
국민의힘은 한강벨트 출발점인 강서을에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배치하면서 한강벨트 라인 12곳 가운데 10곳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했습니다. 강서을 지역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선을 지낸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영등포갑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데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4선)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벨트 영등포를 반드시 사수하고 경제 폭망, 국민 배신 정권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강벨트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이후 4년 동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표심이 크게 들썩인 지역입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한강벨트는 성동구를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여권이 참패를 당했습니다. 
 
총선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한강벨트 우위를 점한 당은 국민의힘입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작을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50%에 달했습니다. 민주당은 현역인 이수진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습니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동작갑 가상대결에서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 45.5%, 김병기 민주당 의원 39.6%로, 양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내 접전이었습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 상인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지지율 상승'에 이틀 연속 충청 누빈 한동훈
 
충청권 역시 전통적인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만큼, 충청권 표심의 향배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데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충청에서 5%포인트가량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대선 이후 충청 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우위를 점해왔는데요. 
 
지난달 27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1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국민의힘이 38.2%, 민주당 34.8% 지지율을 나타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세를 몰아 충청도민들의 표심을 이틀 연속 집중 공략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를 찾았습니다. 한 위원장은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충청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긴 적은 없었다”라며 “충청은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정확하게 정책, 당무를 꿰뚫어 보는 인식을 가진 곳”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제가 다닌 학교가 청주 운호초등학교로, 어린 시절을 대부분 여기서 살아서 청주를 좋아한다”며 연고를 강조했습니다. 또 한 상인이 큰 규모의 공중화장실이 필요하다고 하자 “어떤 투자보다 훨씬 효용있는 투자일 것 같다”라며 “끝까지 하는지 지켜봐달라”고 화답했습니다. 
 
이후 청주육거리시장을 찾은 한 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총선 승리를 다짐하자 시민들은 ‘한동훈’을 연호하며 환호했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충남 천안시를 첫 격전지 순회 지역으로 방문한 바 있는데요. 이틀 연속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선 셈입니다. 
 
한편 민주당 영입인재 15호인 신용한 예비후보는 이날 청주 청원구 총선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신 예비후보는 ‘강한 경제 일자리 청원’을 기치로 내걸고 윤석열정권 심판과 민생 경제 회복 등을 다짐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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