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마저…민주 내부선 벌써 '밀실' 논란
민주당, 지역구 공천 마무리 수순…'비례연합 참여' 비례후보 공천 진행
우상호 "당원·중앙위원 투표 생략하고, 전략공관위가 후보·순번 정해"
김성환 "비례연합에 참여한 상태에서 비례 공천"…'밀실 논란' 일축
2024-03-05 17:30:00 2024-03-05 19:14:1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사회적 약자의 정치참여를 위해 도입한 '비례대표제'가 누더기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역구 공천 과정에서 사천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 첫발도 떼기 전에 '밀실 공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역구 공천에서 '청년과 여성'을 소외시킨 것도 모자라 비례대표마저 불공정 공천으로 끝날 경우 '정치적 다양성'이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때와는 달리 오는 4월 총선에선 전략공천관위원회의 심사로만 '비례대표 명단·순위'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한다'는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문제와 관련해 "(비례연합에 참여한 정당 간) 내부 협상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당헌·당규를 그대로 따르기 어려웠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전략공관위에서 비례대표 후보 추천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의도 국회에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민수 대변인, 천준호 당대표비서실장, 이 대표, 윤 공동대표, 백 공동대표. (사진=뉴시스)
 
관련 의혹이 공론화된 것은 전날 우상호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입니다. 21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관위원장을 맡았던 우 의원은 "4년 전엔 비례대표 신청자들의 예비 경선을 전 당원 투표로, 순위 확정은 중앙위원들 투표로 결정했다"며 "이번엔 전략공관위의 심사로 결정한다는데, 밀실에서 소수가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성환 의원은 "4년 전엔 2020년 2월7일 비례대표 공관위를 구성하고 3월14일 순위 투표까지 마무리한 상태에서 뒤늦게 비례연합에 참여키로 했다"면서 "이번엔 당장 10일까지 민주당 비례 후보를 추천해야 해서 전략공관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개혁세력과 속도를 맞춰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당원과 중앙위원 투표를 하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비례 후보 공천을 위한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공정성을 담보하고자 내부 검토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몫으로 앞번호 10명과 뒷번호 10명 등 총 20명을 추천하고, 21번~30번까지는 대기 순번"이라며 "비례 후보를 공모한 뒤 분야별 서류·면접심사를 진행해 번호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