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비서 사천' 논란에…이재명 '긴급 기자회견'
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권향엽 공천…김혜경씨 보좌 경력
현역 '컷오프' 서동용 "전략공천 재고해야"…국민의힘 "사천 끝판왕"
이재명 "대통령·여당·언론이 협잡해 가짜뉴스 유포…모두 법적조치"
민주당 "대선캠프에서 김혜경씨 보좌했을 뿐…아무 사적 인연 없다"
2024-03-05 16:57:48 2024-03-05 19:13:32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5일 '권향엽 공천'을 둘러싼 사천 논란에 대해 "대통령과 국민의힘, 언론이 협잡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모두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첫 여성전략지구'로 지정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은 권향엽 예비후보를 공천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즉각 "사천 끝판왕"이라며 파상공세를 폈는데요. '컷오프'(공천 배제) 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당 잔류로 한숨 돌린 민주당이 재차 '공천 파동'에 휘말리자 이 대표가 직접 초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겁니다.
 
가짜뉴스 비판한 이재명 "3·15 부정선거와 뭐가 다른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채현일 후보를 지원유세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권 후보 공천으로 제기된 사천 의혹을 부인하며 "일부 언론은 권 후보가 제 아내의 비서라는 둥 사천이라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집권여당이 부추기면서 민주당의 공천을 사천이라고 조작·왜곡하고 있다"며 "나라를 책임지는 집권여당, 정론직필 할 언론이 조작뉴스를 퍼트리며 선거에 개입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를 '관권선거'로 규정,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5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일 권 후보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전략 공천했습니다. 그러자 정치권 안팎에선 '권 후보가 대선 때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씨의 비서를 한 이력이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권향엽 공천'을 반대했지만, 이 대표가 밀어붙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공천에서 배제된 서동용 의원도 2일 "당 지도부는 저에게 왜 지역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돼야 하는지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재고 요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반발했습니다.  
 
민주 "사실과 다른 보도 땐 법적 조치" 으름장
 
국민의힘 역시 공세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민주당이 김씨 비서를 공천했는데, 매번 정말 입이 쫙 벌어지는 공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권 후보에 관해 사천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 보도를 겨냥,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면서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악의적 주장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권 후보는 민주당 여성국장, 디지털미디어국장 등 당직자, 문재인정부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며 "경력을 무시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정정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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