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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컷오프 재고요청' 묵살에 "이재명 속내 알겠다"
민주당, 1일 심야 최고위에서 임종석 '재고 요청' 논의 안해
임종석, 기동민·홍영표 함께 언급…곧 거취 정할 걸로 관측
2024-03-02 13:42:33 2024-03-02 14:13:37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자신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를 재고해 달라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있는 것에 관해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이)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기동민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유감이다"라며 "홍영표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이제는 아예 설명하지 않는다. 유감이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임 전 실장이 자신의 컷오프 문제를 꺼내면서 기동민·홍영표 의원을 함께 거론한 건 민주당이 공천 파동 속에서 친문(친문재인)과 비명(비이재명)계를 연이어 컷오프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됩니다. 기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고, 홍 의원은 친문 좌장으로 꼽히는데 두 사람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공천을 진행하면서 임 전 실장이 출마를 준비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공천하고, 임 전 실장을 탈락시켰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페이스북 메시지(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에 임 전 실장은 이튿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성동갑에 대한 공천 결정을 재고해 달라"면서 "최종 거취는 답을 들은 후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까지 임 전 실장에게 아무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전날인 1일 심야에 최고위를 열고 전략 공천 지역구와 경선 지역구를 의결했으나 이 자리에서 임 전 실장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이 임 전 실장의 요청을 묵살하는 상황에서 그가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 당에 섭섭함을 토로한 글을 올리자 조만간 임 전 실장이 거취를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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