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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설비 전환 속속 마무리…전기차·하이브리드 생산 가속
아산공장 생산 재개, 아이오닉7 양산 예정
울산3공장 다음주 가동, 하이브리드 거점 변모
올해 전기차 풀라인업 확충…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출시
2024-02-14 16:01:44 2024-02-14 16:54: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의 국내 주요 공장 설비 전환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생산 라인을 바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인데요. 올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도 가동을 시작하는 등 내연기관차를 만들어온 기존 공장들이 점차 친환경차 생산 기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아산공장 생산을 재개했습니다.
 
현대차 아산공장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조립 공정.(사진=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해 12월3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가동을 멈추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산공장에선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7이 생산될 예정입니다.
 
아산공장은 현재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 쏘나타와 아이오닉 6 등 세 차종이 혼류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오닉 7까지 네 차종이 양산됩니다.
 
아이오닉 7은 아이오닉 5·6에 이어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입니다. 아이오닉 7의 디자인과 상품 콘셉트는 2021년 미국 LA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을 통해 예고된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7 등 2종의 전기차 신차를 선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경형부터 준중형, 중형, 대형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됩니다.
 
아산공장에 이어 울산3공장도 오는 19일부터 생산을 재개합니다. 울산3공장은 지난 4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 하이브리드와 5공장에서 생산하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3공장에서도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글로벌 완성차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높은 입지와 함께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대응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자평하는데요.
 
전기차의 경우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올해 40만대에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공장 전기차 생산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2026년 24%, 2030년 36%로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사진=현대차)
 
이에 맞춰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공장의 성격도 바꾸고 있는 것인데요. 기존 공장의 개조를 넘어 신규 전기차 생산 공장도 잇따라 세웁니다. 당장 오는 10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가동을 시작합니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올해로 앞당겼습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아세안 전기차 시장 거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전기차 증산을 위한 인도네시아 공장 설비 공사를 진행 중으로 생산 모델을 기존 아이오닉 5에서 코나 EV까지 2종으로 늘립니다. 국내에는 내년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섭니다. 이를 통해 2030년 현대차는 11개, 제네시스 6개 등 총 17개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적용 모델도 확대합니다. 우선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팰리세이드에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합니다. 또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고성능 엔진과 결합될 예정으로 연비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네시스도 내년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합니다. 내년부터 선보일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내놓기로 한 기존 전략을 수정한 것인데요.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전기차 성장통'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친환경을 지향하면서 연비는 좋고 중고차 가격도 높게 받을 수 있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많이 판매될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 전기차의 단점이 사라지고 보급 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기차의 득세 정도에 따라 하이브리드 차의 수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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