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공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부터 공천 명단을 공개키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6일부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공천 시즌엔 낙점된 후보와 컷오프(공천 배제)된 의원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컷오프는 설 명절이 지나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 동안 지역구 후보자 면접에 돌입합니다. 공천 심사는 100점을 기준으로 면접 점수 10점, 여론조사 40점, 정당·사회기여도 35점, 도덕성 15점 등을 반영합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최종 점수를 합산한 뒤 이르면 18일부터 단수 추천 지역구를 발표합니다.
민주당은 지난 6일부터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1차 발표엔 서울 서대문을 등 36개 지역에서 단수 후보와 경선지역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튿날인 7일 2차 발표에선 서울 강남갑 등 24개 지역에 대한 단수 후보가 공개됐습니다.
6일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차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의 공천이 속도를 내면서 공천 컷오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우선 국민의힘은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과 호남, 충청, 서울 송파·강원·PK(부산·울산·경남), 서울 강남·서초·TK(대구·경북) 등 전국을 4개 권역별로 나눠 해당 권역의 의원 중 하위 10% 이하를 컷오프하기로 했습니다. '10% 컷오프'는 현역 의원 7명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컷오프 대상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28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204개 당협위원회 중 하위 46개(22.5%)에 대해 4·10 총선에서 컷오프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범죄를 ‘신 4대악’으로 규정하고 부적격 기준으로 적용할 방침입니다. 음주우전의 경우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컷오프됩니다.
특히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지난달 첫 공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객관적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 '질서 있는 교체'를 할 것"이라고 천명했기 때문에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중진들은 컷오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동일 지역구에서 3선 이상을 한 여당 의원은 정우택·정진석·조경태 의원(5선), 권성동·김기현·김학용·윤상현·이명수·홍문표 의원(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박덕흠·유의동·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한기호 의원(3선) 등입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가 주목됩니다. 하위 10%에는 경선 득표수의 30%를, 하위 10~20%에는 득표수의 20%를 감산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하위 20%에 포함되면 컷오프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역시 공천 과정에서 강력범죄·성폭력·음주운전·가정폭력·투기성 다주택자 등은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키로 한 바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에선 하위 평가자 숫자보다 명단이 더 중요합니다. 하위 평가자 20%에 '비명'(비이재명)이 얼마나 포함되느냐가 관건인 겁니다. 자칫 당내 공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지난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하위 20% 해당자의 민주당 이탈 가능성'에 관해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는 게 사실 현실적이지는 않다"고 대답해 민주당이 처한 상황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하위 평가자들에겐 개별 통보를 하겠다고 했지만, 당사자에게 언제 통보할 것인지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6일 이날 1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 후 "통보받는 분들이 충분히 이의를 제기하고 경선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기간을 감안해 발표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경선이 19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걸 고려하면 설 연휴가 끝나면 통보가 갈 것으로 보입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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