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블릿 가성비 전략 통했다…다음은 ‘AI’ 날개
삼성, 지난해 점유율 첫 20% 돌파
애플과 격차 17%포인트까지 좁혀
올해 태블릿에 갤럭시AI 확대 적용
2024-02-07 15:16:35 2024-02-07 16:21:2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태블릿 제품을 앞세워 1위 애플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수요도 집중 공략한 결과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처음으로 20%를 넘겼습니다. 올해는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 '갤럭시 AI'를 태블릿 제품군에 도입,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힌다는 구상입니다.
 
7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1억2850만대로, 1년 전(1억6160만대)과 비교해 20.5% 급감했습니다. 이는 7200만대를 기록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IDC는 경기침체에 따른 IT 기기 수요 둔화세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습니다.
 
태블릿 시장 1위 애플과 2위 삼성전자의 출하량도 감소했습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전년(6050만대)보다 19.8% 줄어든 4850만대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는 1년 전(3040만대)과 비교해 13.8% 감소한 262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애플보다 태블릿 출하량 감소 측면에서 선방하면서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17.4%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2021년 16.1%포인트 격차를 보인 이후 2022년에는 18.6%포인트로 다시 벌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그 간격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애플의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37.8%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1.6%포인트 늘어난 20.4%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9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최근 시장 부진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를 줄인 배경에는 제품군을 다양화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저가·고가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지만 애플은 2022년 10월(10세대 아이패드) 이후 신제품 출시를 중단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가성비를 앞세운 갤럭시탭A9·갤럭시탭S9 팬에디션(FE) 2종을 선보였습니다. 갤럭시탭A9(기본형·플러스) 가격은 25만~41만원 수준입니다. 전작보다 화면 크기가 더 커졌고, 특히 플러스는 A 시리즈 중 처음으로 5G 모델로 출시됐습니다.
 
갤럭시탭S9 FE는 준프리미엄급 태블릿으로, 기본형과 플러스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됐습니다. 가격은 사양별로 62만원에서 109만원 사이로 책정됐으며, FE 제품군 가운데에서는 최초로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도 점점 수요가 높아지는 프리미엄 제품 공략도 병행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산성·콘텐츠 소비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태블릿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9(기본형·플러스·울트라)은 전작보다 하드웨어 성능과 사용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입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프리미엄폰 갤럭시S23에 탑재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장착했습니다.
 
특히 S9 시리즈는 갤럭시탭 라인업에서 최초 적용된 기능들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하며, 발열을 제어하는 부품인 베이퍼 챔버도 탑재했습니다. 가격은 메모리·스토리지 등 세부 사양에 따라 99만~240만원 수준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달 17일 미국에서 열린 '언팩 2024' 직후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갤럭시S24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한 갤럭시 AI를 태블릿에도 확대 적용해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지난달 31일 출시된 S24는 전 세계 사전 판매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출시한 주력 모델은 상반기 내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갤럭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 상반기 중 갤럭시탭S9을 포함해 갤럭시S23, 갤럭시S23 FE, 갤럭시Z 폴드·플립5 등에 갤럭시 AI가 순차 적용될 예정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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