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준석 신당'에 '한동훈 등판'까지…요동치는 여권 권력구도
키맨: 윤석열(대통령실), 한동훈, 김한길, 인요한, 이철규 등 친윤계, 이준석-유승민 등 비윤계, 민주당 비명계
▶인요한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 월요일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될 것. 먼저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 개각을 혁신위 끝나기 전에 일찍 단행해서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두 번째는 김기현 대표에게 감사하다. 혁신위원장을 맡을 기회를 주고 또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어서 많이 배우고 나간다. 혁신위원들에게 제일 고맙고 이분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뭘 원하는지 그걸 잘 파악해서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면서 좀 더 기다리겠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혁신위 마지막 회의 뒤 브리핑에서
▶홍준표
"(혁신위가) 한 편의 개그 콘서트르 보여주고 떠났다. 그래도 우리 당의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 그동안 즐거웠다. 그대가 있었기에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었다." –홍준표 대구시장,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은아
"이준석, 이낙연, 김종인 이렇게 한울타리에서 같이 하는 가능성을 닫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정치는 상상력에서도 또 시작을 하는 거니까. 근데 지금 상태에서는 따져볼 것이 엄청 많은 것 같다라는 생각은 좀 든다. 당을 함께 한다는 게 사실 간단치만은 않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고민은 있겠지만 한번 상상력을 발휘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안철수
"이준석 신당에는 사람·돈·차별화 등 세 가지가 없다. 창당 확률을 낮게 보고, 성공할 확률은 더 낮게 본다. 현역 의원 20명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거란 이야기도 있지만, 국민의힘만 해도 탈당 이야기가 나온 사람이 1명도 없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이준석 신당의 주제가를 추천하고 싶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하겠다. 가사가 이준석 전 대표와 잘 어울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마지막 엔딩 브리핑은 한마디로 황당 그 자체. 유체이탈, 맥락 없음, 취지 불분명 등, 조금 심하게 말하면 우리말 표현에 아직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게 아닐까 싶을 정도. 혁신위의 의결-권고안 등이 어느 것 하나 받아들여진 게 없는데 뭐가 50% 성공이라는 건지. 그리고 왜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건지, 출마를 준비했던 장관들이 예정대로 바뀐 게 왜 혁신위원장이 감사해야 할 이유인지, 혁신위의 가장 큰 걸림돌물이 돼버린 김기현 대표에게는 '감사하다'는 건지 '섭섭하다'는 건지, 도무지 모를 말만 늘어놔. 그동안 여론의 주목을 받았던 초기 성과마저 '대통령과 당대표'에 대한 감사 표시를 통해 위원장이 다 말아먹음. 혹 민간 혁신위원들의 허망한 기분은 살피지 않은 채 혁신위원장으로서 한껏 올려놓은 인지도를 통해 다음에 있을 뭔가를 노리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
② 이른바 '천아동인'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허은아 의원이 발언이 어쩌면 이준석 신당의 은밀한 밑그림을 엿볼 수 있는 단초가 아닐까 싶음. 연말 이후 거대 양당에서 이탈하는 세력들의 합종연횡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 이낙연 전 총리의 이탈은 '탈당'이 아닌 '분당' 수준일 텐데, 중도층을 노리는 이준석 신당으로서는 적대적 경쟁이 아닌 우호적 협력을 노릴 수도. 물론 아직 너무나 먼 이야기.
③ 여전히 짠한 안철수? 한동훈은 건드리기 쉽지 않고, 결국 존재감을 드러내는 길이 이준석 때리기 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 안 의원은 아마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 중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이 대목을 염두에 둔 듯. '신당 주제가' 컨셉도 올드하지만, 그보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린 과거'는 이 전 대표보다 안 의원이 더 많지 않냐는 반응도 꽤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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