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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잡은 YG엔터…한숨 돌렸다
향후 성장 동력 확보…'제 2의 빅뱅·블랙핑크'도 나와야
2023-12-07 16:41:39 2023-12-07 16:48:1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으로 그룹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슈퍼 IP인 블랙핑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YG는 이로써 위기 상황에서 한 숨 돌리게 됐습니다. 다만, 향후 수익원을 다양화시킬 수 있을 전략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YG 지원 아래 새 음반·월드투어
 
YG는 "블랙핑크와 신중한 논의 끝에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YG의 지원 속에 신규 앨범 발매와 초대형 월드투어를 다시 진행하게 됐습니다. 네 멤버별 개별 계약은 아직 협의 중이지만, YG로는 다행히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블랙핑크와 인연을 이어가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블랙핑크는 당사는 물론 더 나아가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세계 음악시장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그들의 행보에 변함없는 지지와 믿음을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블랙핑크는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K팝의 세계적 신드롬을 견인한 팀으로 꼽힙니다. 특히 K팝 걸그룹으로는 전무후무한 최초 기록들을  써오며 빅뱅과 함께 YG를 이끌어왔습니다.
 
2016년 8월8일 '휘파람'·'붐바야'가 담긴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으로 데뷔했습니다. 같은 소속사 선배 걸그룹 투애니원(2EN1)의 계보를 잇는 사운드와 세련된 외모로 단시간에 떠올랐습니다.
 
서울 고척동 고척 스카이돔(SKY DOME)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B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FINALE IN SEOUL'. 사진=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정규 2집 '본 핑크'로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100에서 동시 정상에 올랐습니다. 두 차트를 동시에 거머쥔 K팝 그룹은 방탄소년단(BTS) 외에는 블랙핑크 뿐 입니다. 지금까지 K팝 그룹 중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곡을 가장 많이 올린 그룹으로, BTS(27곡)에 이어 블랙핑크(9곡)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세계 팝 걸그룹 역사도 다시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빌보드 200' 1위 기록은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이 '웰컴 투 더 돌하우스'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4년5개월 만으로 기록됩니다. 2001년 팝 수퍼스타 비욘세 등이 속했던 미국 걸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1년 만에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동시에 정상에 오른 걸그룹 기록도 세웠습니다.
 
작년과 올해 180만명을 모은 월드투어 '본 핑크'로 최근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톱 K팝 투어링 아티스트'에 선정됐습니다.
 
블랙핑크 IP 파워는 데뷔 이래 꼭지점 상단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네 멤버 모두 고급스러운 명품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패션계까지 아우릅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9210만 명으로, 전 세계 남녀 아티스트 통틀어 1위일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지난달 23일에는 비틀스·아델이 받은 대영제국훈장 수여 받았습니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스포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수여됩니다. 영국 출신 비틀스와 가수 아델 등이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당시 그룹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대한 전 세계 시민의 인식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은 겁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문화예술인 격려행사에서 그룹 블랙핑크에게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 2의 빅뱅·블랙핑크'도 나와야
 
YG 입장에선 현재 차세대 아티스트의 성장 동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블랙핑크의 이번 그룹활동 재계약에 한 숨 돌린 상황이 됐습니다. 2023년 영업이익에서 블랙핑크의 기여도는 85% 이상에 달할 정도입니다. 재계약 발표 당일 20%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YG 최대 주주인 양현석 총괄의 지분 가치는 지난 5일 종가(4만8000원) 기준 약 1512억원이었는데, 전날 종가(6만300원) 기준으로 약 1900억원을 찍었습니다. 하루만에 388억원이 껑충 뛴 셈입니다.
 
YG에는 현재 블랙핑크를 대체할 만한 대표적인 IP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YG를 K팝 대표 기획사 중 한곳으로 만들어준 '빅뱅' 멤버들은 모두 YG를 떠난 데다 위너는 멤버들이 병역의무를 수행 중입니다. 트레저는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영미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직입니다. 최근 데뷔한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YG는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18일까지 ‘2024 YG 네셔널 오디션 투어’(NATIONAL AUDITION TOUR)를 진행합니다. 올해 1월 복귀한 양현석 프로듀서 체제 아래 '제 2의 빅뱅·블랙핑크'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현재는 올해 1월부터 양현석 프로듀서가 멤버 선발을 직접 주도했고 데뷔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2016년 8월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YG 걸그룹으로 '제 2의 블랙핑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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