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건설단체도 ‘수장 교체’
대한건설협회, 내달 15일 회장 선출 예정
건축사협회·감평사·해외건설협회장 자리도 나와
2023-11-30 06:00:00 2023-11-30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연말·연초 국내 주요 건설협회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차기 사령탑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건설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업계 입장을 대변하고, 산업 활성화를 이끌어야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내년도 건설 경기 전망까지 어둡다는 점에서 협회장들의 민·관 소통 가교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강남 건설회관 모습.(사진=백아란기자)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대한건설협회장 자리입니다. 대한건설협회(이하 건협)는 건설사업자의 상호협력 증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국내 최대 건설 관련 법정단체로, 협회장은 건설업계를 대표해 정부, 국회 등에 건설업과 관련한 법령 및 제도 개선 등을 건의하고 건설업 진흥에 앞장서는 등 중책을 짊어지는 ‘맏형’ 역할을 하고 있어섭니다.
 
건협은 내달 4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접수 받고 오는 12월 15일 건설회관에서 제29대 대한건설협회장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협회장 경선은 나기선 고덕종합건설 회장, 윤현우 삼양건설 회장,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 3파전이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건설협회 회장 선거는 총회서 추대되거나 회원이사 또는 각 지역에서 선출된 대의원들이 회장을 뽑는 간선제로 이뤄집니다. 현재 건협 선출대의원은 155명이고 투표권자는 김상수 회장을 포함해 156명입니다. 선거권자는 한 명의 후보만 추천할 수 있는데, 과거 선거 과정에서 특정후보 밀어주기 논란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올해 선거 과정에서는 공정성이 지켜질지 관심입니다.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해) 중립을 지키고 있고, 관여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특정인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 회장은 다만 “건설업계가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급등, 안전 규제 등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업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저변 있고 대외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내년 건설업황이 더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확대와 규제 완화 등 건설업계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건설단체장들의 임기가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건설협회 단체별 입후보자들의 경선도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건축전문인들의 단체인 대한건축사협회의 경우 내년 1월 제 34대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협회장 후보로는 석정훈 현 회장과 김재록 서울시건축사회장, 정명철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등이 경선을 펼칠 전망입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김형렬 전 이사장이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 임명되면서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후임 인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밖에 양길수 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과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도 내년 임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감평사와 해외건설협회는 각각 공시가격 산정과 해외건설사업 지원이라는 중책을 가진 만큼, 이를 컨트롤 할 수장의 거취도 업계 관심사입니다.
 
건설단체 한 관계자는 “협회장 자리는 아무래도 정부나 기업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업계 입장을 많이 이해하고 대변하고자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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