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평화학세미나에서 강연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최근 민주당 의원 일부에게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학살'이 현실화될 경우 총선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20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이 대거 공천을 받게 된 후 유세에 나서게 되는 상황을 "전우들의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이 전 대표를 용병으로 불러 후보 유세하라고 하면 유세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당내에서 비명계가 공식 모임인 '원칙과 상식'을 띄우고 집단 행동에 나선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최근 당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친명(친이재명)·비명 계파 간 공천 갈등이 다시금 '명낙대전'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그간 활동을 자제해 온 이 전 대표는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지도부를 향한 견제구 또한 늘려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전 대표는 오는 28일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개최하는 토론회의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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