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24년 11월5일(현지시간) 치르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구도가 유력합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펼치고 있어 실제 두 사람 간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선 여러 변수가 승부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경제 상황,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리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제3후보의 등장 등이 꼽힙니다.
①경제 문제
무엇보다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는 단연 경제 문제입니다. 역대 대선 직전 경제 상황은 선거의 승패를 결정했던 중요 변수였습니다. 실제 1992년 미 대선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시 경제적인 어려움을 한마디로 압축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후보에게 승리했던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도 상당 부분은 30%대에 그치는 낮은 경제 정책 지지도에서 비롯됐습니다.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정책을 더 잘할 것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옵니다. 더군다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수록 미국의 경제적 상황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공존을 전제한 경쟁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②우크라·중동 전쟁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진행되는 전쟁도 변수로 꼽힙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가시적으로 개선되지 않거나 이스라엘의 민간인 피해가 더 커질 경우 바이든 대통령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터라 바이든 대통령과 더 비교되는 형국입니다.
특히 중동에서의 전쟁이 확전될 경우, 국제 유가나 인플레이션이 폭등하면서 경제 문제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국민들이 경제적 여파의 책임을 현 정부에 돌릴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③건강·사법 리스크
1942년생으로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리스크도 변수입니다.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말실수를 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1946년생으로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고령이지만, 상대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나이 문제는 덜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험요인은 사법 리스크입니다. 기밀문건 유출, 대선 결과 전복 시도 등으로 4차례나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선거 일정마다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④제3후보론 등장
'제3후보'의 등장도 대선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를 받는 바이든·트럼프 대결 구도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제3후보' 지지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돌풍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케네디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3자 가상 대결에서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퀴니피액대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바이든 대통령 39%, 트럼프 전 대통령 36%의 뒤를 이어, 케네디 후보가 22%의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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