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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거래' 유승호 "크게 한걸음 내딛게 해준 작품"
2023-10-28 06:00:38 2023-10-28 06:00:3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웨이브 '거래'는 순간의 선택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된 100억 납치 스릴러입니다. 유승호는 극중 꿈이 꺾인 후 사채에 쫓겨 군대를 갔다가 전역 후 새 인생을 살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고교 친구인 재효(김동휘 분)와 술을 마신 어느 날 우발적으로 시작된 납치극에 휘말리는 이준성 역할을 맡았습니다.
 
유승호는 지금까지 대중에게 보여준 모습과 다른 이미지를 이번 작품을 통해서 보여줬습니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서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그래서 솔직히 기대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기대와 달리 주변 반응이 없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아무도 연락이 안 와서 주변에 물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서 전편이 공개되면 한 번에 몰아보려고 아껴 두고 있다고 했다. 군대 있을 때 고참이 냉정히 이야기해주는 친구다. 그 친구가 연락이 와서 재미있다면서 잘 녹아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유승호는 이미지 변신에 대해 "아무래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다.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익숙한 장르를 하기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 대중의 반응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뭔가 새로운 역할, 해보지 않은 걸 만들어갈 때 생각지 못한 재미를 얻기도 한다. 그런 작품이 '거래'였다"고 밝혔습니다.
 
웨이브 '거래' 유승호.(사진=웨이브)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이정곤 감독과 4살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처음에는 감독과 배우로 만났지만 첫 촬영하기 일주일 전부터 진짜 형, 동생으로 지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촬영 할 때는 감독과 배우로 대했지만 그 외의 시간은 형, 동생으로 장난도 치고 밥도 먹고 가족처럼 촬영을 했다. 그런 부분이 색달랐다"고 했습니다.
 
아역시절부터 활동을 해온 유승호는 지금까지 많은 감독을 만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감독이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이들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옛날 경험한 감독님은 다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다 그 분들의 장점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팁이다. 이번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지만 오히려 함께 이야기를 하고 만들어가는 게 장점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OTT 작품을 처음 한 것에 대해서도 "자유롭다. 연기 측면에서 자유롭다는 게 배우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물론 아예 마음대로 하는 건 안 된다. 그 안에서 지켜야 할 건 있지만 오랫동안 연기를 하면서 꿈꾼 것을 분출 해봤다. 드라마, 영화처럼 관객수, 시청률을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드라마, 영화는 결국 비주얼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극으로 가면 감정이 고조되고 오히려 의식하지 않은 모습이 시청자를 몰입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염, 얼굴 주름 하나도 몰입도를 높여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욕을 하는 장면도 일반 드라마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라'고 이야기를 들을 때 재미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웨이브 '거래' 유승호.(사진=웨이브)
 
 
유승호가 연기한 준성은 군 입대 전 도박에 빠져 사채를 쓰고 아버지를 실망 시킨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군 전역 때 아버지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런 인물이 유괴 사건에 휘말리면서 선과 악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승호는 "준성의 다짐이 깨지는 순간이 사채업자에게 끌려가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전역하고 준성이 다짐을 했지만 현실을 마주하면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전역을 한지 10년이 다되어 가는 유승호는 "전역할 때 누구나 다짐을 하고 뭘 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당시에 내가 무슨 다짐을 했는지 희미해졌다. 그래도 뭘 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다짐이 무너지는 준성의 좌절에 공감하기도 했다. 나 역시도 군대 있을 때 TV 너머 배우를 그리워했다. 연기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금연을 했던 유승호는 '거래' 작품을 위해서 다시 흡연을 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승호는 "작품에서 흡연 장면이 나와서 다시 피고 끊자는 생각을 했다. 금연을 시작할 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금연에 성공을 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부분이 우리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는 포인트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유승호는 극 중 준성과 재효의 범죄에 대해 "내 입장에서는 이해 할 수 없다. 공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최대한 풀어 보자면 준성이 원래 착한 심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범죄를 하기보다는 재효에게 끌려 다니면서 우발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이해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구나 준성이 선을 넘으려고 하다가도 아버지에 대한 다짐 때문에 범죄를 멈추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했다. 어떻게 보면 작품이 범죄를 소재로 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을 쫓아가면서 성공하느냐 마느냐가 흥미 포인트다. 하지만 준성은 계속 브레이크를 거는 인물이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러다 보니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준성이 고구마 같은 인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답답한 행동을 하지만 답답하지 않게 인물을 풀기 위해서 현장에서 큰 틀을 바꿀 수 없지만 나름 브레이크를 거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유승호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거래'라는 작품이 나에게 뭔가 크게 한 걸음 내딛게 해준 용기를 실어준 작품이다"고 말했습니다
 
웨이브 '거래' 유승호.(사진=웨이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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