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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소비침체 직격타…대형백화점 실적 곤두박질
명품 매출 감소 영향
롯데백, 전년비 영업익 37% 급감
하반기 실적 개선 위해 안간힘
2023-08-14 06:00:00 2023-08-14 06:00:00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백화점 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최대 35% 가량 하락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롯데백화점, 전년비 영업익 37% 하락
 
가장 영업이익이 하락폭이 큰 곳은 롯데백화점입니다. 지난 10일 롯데쇼핑은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3조 6220억원, 영업이익은 30.8% 줄어든 5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주력사업인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하락한 822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36.9% 줄어든 660억원에 머물렀습니다. 롯데 측은 식품과 패션 상품군에서는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가전 교체 수요 감소에 따른 생활가전 상품군 매출이 줄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는 지난 9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759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 20.2% 줄어든 수치입니다. 
 
백화점 사업의 매출은 628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하락한 92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물가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의 증가 때문이라는 것이 신세계 측 설명입니다. 
 
현대백화점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하락한 970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9% 감소한 55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현대백화점 매출은 5941억원,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0.9%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7.8% 감소했습니다. 백화점과 아웃렛을 포함한 수치로, 지난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미영업으로 인한 손실(108억원)이 반영돼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은 영패션·아동·식품 상품군의 호조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일시적 영업중단으로 인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지난 6월 12일부로 영업을 재개했고 더현대서울은 루이비통, 판교점은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이 예정돼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화점 3사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던 명품 매출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백화점 명품 성장률은 작년 30%까지 올랐지만, 올해 2분기 1~5%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위해 분주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사진=롯데쇼핑
 
백화점 3사는 하반기에 점포 리뉴얼, 명품 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재단장 중인 서울 소공동 본점에 이어 올해 개점 10년 차를 맞은 수원점의 개편 공사를 이달부터 진행합니다. 강남점과 소공동 영플라자점의 개편도 논의중입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물가 상승 요인이 적어지고, 인천점 식품관 및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 점포 리뉴얼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판촉비 축소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고,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재단장합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압구정 본점의 식품관을 개편한 데 이어, 4분기 중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 판교점에 디올을 여는 등 주요 점포의 명품 상품군을 강화해 객수 증가를 꾀할 예정입니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백화점 3사 영업이익 하락은 작년보다 명품, 가전 구매가 줄어든 탓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에 접어들어 뚜렷한 경기부양책이 없다면 급격한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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