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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셀러브리티’ 박규영 “제가 ‘넷플릭스의 딸’이라고요?”
“극중 서아리 성장형 인물, 중반부로 갈수록 능동적으로 변화”
“‘오징어 게임 시즌2’ 책임감 있게 정말 온 힘 다해 임할 생각”
2023-07-13 07:00:38 2023-07-13 07:00:3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 정도면 충분히 그렇게 불려도 될 듯합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이자 OTT의 대명사가 된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선보인 최고의 K콘텐츠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 가운데 이 여배우 정도라면 충분히 넷플릭의 딸이란 호칭을 들어도 될 듯합니다. 아니 이제는 들어야 합니다. 전 세계에 K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널리 알린 스위트홈그리고 K콘텐츠의 대명사 오징어 게임의 시즌2에 출연을 확정. 덧붙여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까지. 출연했고 출연한 작품이 서비스 중이며 앞으로 촬영을 앞둔 작품까지. 총 세 작품을 연달아 넷플릭스와 함께 하는. 배우 박규영입니다. 이름만 들어선 아직 분명 낯선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면 충분히 !’하는 탄성과 함께 그가 출연했던 작품 속 배역의 이름이 떠오를 겁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박규영보단 서아리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2016년 가수 조권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데뷔한 박규영은 화제작 출연 필모그래피를 보유했지만 여전히 이름보단 배역, 얼굴보다도 배역과 작품 이름이 먼저 기억나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이번 셀러브리티를 통해 그는 아마도 배역보다 배우 이름이 먼저가 되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를 듯합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넷플릭스 설레브리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최근 공개된 셀러브리티’,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TV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당일에도 글로벌 반응이 상당했습니다. 누구나 관심을 두고 누구나 관심을 둘 수 밖에 없는 SNS를 통해 벌어지는 관심과 비밀 그리고 그 모든 걸 아우르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모두가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극중 자신이 연기한 서아리가 하루 아침에 130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간접적으로 받는다고 합니다.
 
눈 떠보니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날 바라보는 느낌, 진짜 이상하고 묘해요. 예전에 스위트홈때도 그랬지만 당시는 제가 주연이 아니라 더 뛰어난 선배님들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사실상 거의 타이틀롤이나 마찬가지라. 공개 전까진 부담도 많이 되고 떨렸죠. 근데 공개가 되고 나니 주변에서 제 예상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셔서 안도가 되긴 해요. 좀 후련한 감도 있고요.”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극중 서아리는 금수저였지만 바닥으로 떨어진 뒤 어렵게 살다가 SNS를 통해 무려 13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됩니다. 호기심으로 처음 발을 들이게 된 SNS, 하지만 그 호기심이 우연히 행운을 가져다 줬고 그리고 그 행운이 독이 돼 성공을 향한 마약 같은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 과정이 꽤 흥미롭고 사실적이며 소름 끼치게 묘사가 됐습니다. 박규영은 이 과정의 흥미로움이 자신을 셀러브리티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 SNS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이면에 우리가 몰랐던 부분도 있고. 그걸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서아리는 성장형 인물이에요. 처음과 달리 중반부로 갈수록 사건이 점차 많아지고 복잡해지는데, 그 과정에서 아리가 수동적인 면에서 능동적인 인물로 변화를 해가요. 그 과정의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하려 노력했어요.”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내적인 변화도 중요했지만 사실 셀러브리티는 이름 그대로 화려한 셀럽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비주얼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여지는 외적인 부분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컸습니다. 그 중심에 주인공 서아리가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수동적인 부분에서 능동적인 인물로 변화를 맞이해 가는 과정의 서아리를 보여주기 위해 감정의 변화도 있었지만 외적인 의상 변화도 중요했습니다. 그 과정이 크게 3단계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네 맞아요. 크게 보면 3단계에요. 우선 스타일 전담팀이 계셨어요. 그리고 모든 걸 총괄해 주시는 팀도 따로 계셨어요. 그렇게 같이 논의를 하면서 서아리를 맞춰 나갔어요. 그렇게 해서 서아리의 내적 변화에 맞춰서 외형도 3단계로 맞췄어요. 헤어의 변화도 흥미로워요(웃음). 자세히 보시면 방문판매원 시절의 아리의 헤어는 컬이 안으로 말려 있어요. 근데 셀럽이 되면서 컬이 점차 밖으로 뻗쳐요. 그리고 그 머리(웃음) 그거 유지하는 데 진짜 힘들었어요 하하하. 그 레고 스타일의 모양을 유지하려고 10일에 한 번씩 잘라야 했었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하하하.”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극 자체가 화려함의 이면을 담은 내용이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앞서 설명한 것 이상으로 드러나야 했습니다. 초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이 극중에 실제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의상은 물론이고 액세서리부터 주얼리까지. 참고로 촬영 현장에 정말 보디가드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출연 배우들을 위한 가드가 아닌 제품을 위한 가드였답니다. 박규영은 당시를 신기하다는 듯 얘기하며 웃었습니다.
 
일단 제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 가장 화려한 작품이었어요. 헤어부터 메이크업 그리고 스타일링까지. 아무리 작품이지만 제가 결코 해볼 수 없는 것들을 전부 하고 나와요(웃음). 특히 주얼리 같은 경우는 전부 초고가의 진짜였어요. 정말 조심조심 촬영했어요 하하하. 모두가 너무 긴장을 하고 했던 기억이 나요. 특히 1부에 나온 한정판 옷은 실제로 해당 브랜드에서 구매를 해서 리폼을 한 걸로 알아요. 와인을 정말 뿌려야 해서. 3벌이 준비돼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요. 참고로 전 평소에는 그냥 트레이닝 복 아니면 청바지입니다. 하하하.”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SNS와 관련된 내용을 그리다 보니 박규영의 SNS 생활에 대한 부분도 궁금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 검색을 하면 박규영의 SNS가 나옵니다. 박규영은 실제로 내가 사용하는 게 맞다며 많이 방문해 달라고 웃었습니다. 그는 아직 SNS 초보에 불과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즐기는 마음으로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유명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성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손사래입니다.
 
아휴 전 아리처럼 인플루언서는 전혀 아니에요(웃음). 그냥 SNS 초보 수준인데, 관심있게 모두가 즐기는 수준으로 해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티모시 살라메와 콜드 플레이 등을 팔로우하면서 관심 있게 보는 정도에요. 아 맞다. 플로렌스 퓨도 너무 좋아서 SNS 들어가서 자주 봐요. 하하하. ‘셀러브리티공개됐고, 쓴소리도 좋고 되도록이면 재미있게 봐주시면 더 좋고요. 그저 들꽃 같은 배우로 모두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배우 박규영. 사진=넷플릭스
 
마지막으로 박규영에게 안 물어 볼 수 없는 질문을 남겼고 그걸 했습니다. 바로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얘기입니다. 박규영은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그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말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전부 털어 놓겠다라고 말입니다. 한 참을 크게 웃었고,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 이 세상 모두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그것에 대한 답변을 했습니다. 단 그는 정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먼저 부탁을 했습니다.
 
진짜 진짜로 양해를 부탁드려요(웃음). 제가 말을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말씀 드리면, 리딩은 끝마쳤어요. 첫 리딩 때 어마어마한 선배님들과 함께 있는 걸 느끼면서 정신이 없었죠. 제가 누가 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게 정말 온 힘을 다해 작품에 임할 생각입니다. 그 이상은 저도 어떤 대답도 못해 드리는 거 이해하시죠? 하하하. 우선은 셀러브리티많이 사랑해 주세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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