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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드라마 제작사 '상반기 국내 실적 우울'
2023-05-24 08:25:22 2023-05-24 08:25:2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한국 드라마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주요 제작사의 실적은 오히려 위기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하이브, YG, JYP, SM K팝 시장을 이끄는 국내 가요기획사들의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NEW, 삼화네트웍스, 콘텐트리중앙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들은 고전 중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1분기 매출 1871억원, 영업손실 302억원을 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삼화네트웍스는 매출액 110억원,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4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CJ ENM 1분기 연결기준 매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9490억원, 영업손실 5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1분기 음악, 커머스 부분이 영업 이익을 냈지만 미디어플랫폼, 영화, 드라마 부분이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콘텐츠 시장 상황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제작비는 늘어나고 있지만 OTT와 국내 방송사들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콘텐츠 투자와 방영을 줄이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준 지난해 제작된 한국 드라마는 최근 3년 기준 최대인 160편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올해 제작이 확정된 드라마는 100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광고 수입이 줄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드라마 쪽을 줄이고 있다. 드라마 편성이 줄다 보니 드라마 계약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에는 방송사가 아니더라도 OTT라는 판로가 있었지만 OTT도 구독자 감소, 영업 손실 등으로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보니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콘텐트리중앙 자회사 에스엘엘중앙(SLL)이 제공하는 스튜디오앤뉴(NEW) 제작 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첫 회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방송분이 18.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JTBC 역대 시청률 4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삼화네트웍스가 제작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3'도 첫 방송부터 12%를 넘기며 매회 12~1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콘텐트리중앙과 삼화네트웍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습니다. 22일 기준 삼화네트웍스는 전날보다 1.13% 오른 269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낭만닥터 김사부3'가 방송되기 전 주가 3425원보다 21% 하락했습니다. 콘텐트리중앙 역시 올해 초 3만원에서 하락해 지난달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콘텐트리중앙 주가는 22일 기준 231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드라마 제작사는 제작 물량 확대보다는 유통 등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투자가 줄어들면 제작 편수가 줄고 다시 수익 저하로 이어져 결국 드라마 제작사들이 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포스터.(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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