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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BIFF이사장 “허문영 집행위원장 설득 후 물러나겠다”
2023-05-15 14:46:48 2023-05-15 14:46:4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단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집행위원장 복귀에 대한 설득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올해를 끝으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 언급해 온 이 이사장의 물러남이 더 빨라진 셈입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사진=뉴시스
 
15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이사장은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이사장은 오는 31일께 허 집행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만남에서 사의를 표명한 허 집행위원장을 설득해 복귀가 이뤄지면 사태를 어느 정도 수습한 뒤 자리를 떠나겠다는 뜻입니다.
 
이른바 허문영 BIFF집행위원장 사의 파국은 최근 BIFF임시 총회에서 새로운 직제인 운영위원장을 신설해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을 선임하면서 벌어졌습니다. 9BIFF 임시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의결된 뒤 이틀 뒤인 11일 허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영화제 개막 5개월여가 남은 시점에서 벌어진 집행위원장 사의란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겁니다.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기획과 방향성 그리고 초청작() 선정 및 예산 집행 등 모든 일에 결정을 하는 사실상 리더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운영위원장 자리가 신설되면서 전례가 없던 공동위원장 체제가 된 것입니다. BIFF 측은 내부 살림 살이는 운영위원장’, 실질적인 영화제 운영은 집행위원장으로 나누는 체제를 결정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현행 집행위원장인 허문영 위원장과 충분한 소통이 없었을 것이란 게 영화계 안팎의 시각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운영위원장 신설은 허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내부 인사들과 공유한 부분이다며 외부의 시선에 선을 그었습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집행위원장에 오른 뒤 BIFF 사상 초유의 온 오프라인 병행 개막 등 전례 없던 파격을 도입하며 성공적으로 위기를 넘긴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여러 국제영화제에 확산되며 허 집행위원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낸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번 파국을 해결할 방안으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즉각 사퇴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열린 총회에서 의결된 사안이기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재 사의를 표명한 허 집행위원장의 사직서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전해집니다.
 
오는 31일 이 이사장이 허 집행위원장을 만나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에 따라 아시아 최대 국제영화제의 위상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결정될 듯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성남 엔터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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