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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증권사 58개사, 당기 순익 4.5조…전년비 50% 급감
금감원 '2022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발표
46개사 실적 전년비 악화…12개사는 개선
당기순손실 기록한 증권사도 11개
2023-03-23 12:00:00 2023-03-23 12: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지난해 증권사 5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직전년도와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었고, 금리인상·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채권매매 이익이 축소됐다는 분석입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회사 5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전년(9조896억원) 대비 4조5765억원(50.3%) 감소했습니다. 46개사(전체 58개 증권회사의 79.3%)의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으나, 12개사(20.7%)의 실적은 개선됐습니다. 당기순손실을 시현한 증권사는 11개사로 전년(5개사) 대비 6개사 증가했습니다.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대다수 사업 부문에서 나타났습니다. 우선 지난해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13조185억원으로 전년(16조8049억원) 대비 3조 7864억원 감소(22.5%)했습니다.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수탁수수료도 5조109억원으로 전년(8조 708억원) 대비 3조599억원(37.9%) 감소했습니다.
 
IB부문수수료는 4조8388억원으로 전년(5조1902억원) 대비 3514억원 감소(6.8%)했습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1조1633억원으로 전년(1조 3699억원) 대비 2066억원(15.1%) 줄었습니다. 
 
반면 자기매매손익은 6조1274억원으로 전년(4조9487억원)대비 1조1787억원(23.8%) 증가했습니다. 금리인상·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식·채권 관련 손익은 급감했지만, 파생관련손익이 5조1526억원으로 전년(1조835억원) 대비 4조691억원(375.6%) 급증하면서 이익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작년 같은 경우는 금리가 워낙 많이 오르면서 증권사들이 금리 파생상품 거래를 많이 했다"면서 "국채선물 같은 상품들을 많이 보유하면서 손실이 났을 수도 있는데 채권이나 다른 상품들을 헤지하기위해  보유했던 파생 상품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작년처럼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파생상품 수익 증가) 그렇게 나올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선물회사(4개사) 당기순이익은 531억원으로 해외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 투자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년(340억원) 대비 191억원(56.2%)증가했습니다.자기자본이익률(ROE)도 9.6%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위탁매매수수료 감소,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면서 "금년에도 미국 긴축정책 장기화, 러·우 전쟁 지속 등 글로벌 경제 불안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할 것"이라며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부실이 유동성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증권사 유동성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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