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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모셔라" 아르노 회장 방한에 백화점 3사 기대감
롯데, 시내면세점과 백화점 명품매장 확대 의지
현대, 더현대서울 루이비통 입점 기대감
2023-03-23 06:00:00 2023-03-23 08:33:48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지난 20일 3년만에 방한했습니다. LVMH는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글로벌 럭셔리 시가총액 1위 업체입니다. 아르노 회장이 2박3일 방한일정 내내 유통업계 재계 오너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지고 사업에 대해 논의한 만큼 국내 명품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 방한으로 가장 기대가 높아진 곳은 롯데입니다. 롯데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수는 본점, 잠실, 인천터미널, 부산본점 등 전국 4곳에 불과합니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매장 수가 적습니다.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추가 입점 뿐 아니라 시내 면세점 매장 지키기에도 나서야 합니다. 루이비통은 중국 보따리상에 점령당한 국내 시내면세점들이 자사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지난해 매장을 점진 철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부산롯데·제주롯데·제주신라에서 잇따라 철수했습니다. 
 
루이비통은 앞으로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인데요. 롯데가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함에 따라 '루이비통 모시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아르노 회장의 롯데월드타워 방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롯데유통HQ총괄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등이 모두 나서 협업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찾아 불가리 매장 등을 둘러보고 있다. 가운데 뒤는 김현종 현대백화점 대표.(사진=뉴시스)
 
현대백화점의 경우 2021년 오픈한 더현대서울에 루이비통을 입점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더현대서울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임에도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대표 명품이 입점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난해 매출 9000억원을 넘어선 더현대서울이 루이비통 입점에 성공할 경우, 백화점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게 됩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아르노 회장을 맞았고,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판교점뿐 아니라 더현대서울 일정에도 동행하는 등 '특급의전'에 나섰습니다. 정 회장은 아르노 회장에게 향후 루이비통 입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국 루이비통 매장이 7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면세점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인데요. 최근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1차 심사에서 DF3·4 구역에 루이비통 입점의향서를 받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로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이 모두 주춤해진 가운데 아르노 회장 방한으로 분위기가 고무됐다"며 "아르노 회장은 한국 명품 시장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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