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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마, 분양가 숙제 풀었지만…"매수 문의 잠잠"
매도자들은 기대심리에 호가 올려
재건축 호재 힘 못 써…"매도·매수 힘겨루기 지속"
2023-03-16 06:00:00 2023-03-16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매도자들은 호가를 올리려고 하는 반면 매수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잠잠하네요. 추가 하락을 기다리거나 자금 부담에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15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입니다. 재건축 대어 은마아파트는 가장 큰 숙제인 일반분양가를 3.3㎡당 7100만원으로 잠정 확정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 조합 설립 추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재건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모습이지만 일대 부동산은 다소 한산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최근 주택시장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적극적인 매수세로 이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문의는 있지만 눈치보기 장세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지, 반대로 오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기대심리·금리 압박 숨통에 호가↑
 
매도자들의 움직임은 다른데요. 최근 실거래가 상승과 재건축 사업 진척으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1~2억원 가량 호가를 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은마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전용면적 76㎡는 지난 2021년 11월 최고가 26억3500만원에서 지난해 하반기 20억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17억7000만원(2022년 11월), 17억9500만원(2023년 1월) 거래가 나오기도 했죠. 대부분 18~19억원 선에서 팔리다가 지난달 다시 20억원의 실거래가가 나왔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은 기자)
 
전용 84㎡는 2021년 11월 최고 28억2000만원에서 21억원까지 내린 뒤 이달 초 22억8000만원에 매매됐습니다.
 
대치동 B부동산 관계자는 "17억원대 매물은 초급매였고, 현재 전용 76㎡는 20억원대, 84㎡는 24억원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대출금리를 누르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영향도 있다"며 "금리 압박에서 숨통이 트인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거래절벽 극심…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시급"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강남권에서는 압구정을 비롯해 삼성·청담·대치·잠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는 것은 물론 주거용 토지는 2년간 실거주용으로만 가능해 매매나 임대가 금지됩니다. 실거주 의무가 있어 전세를 낀 매매가 불가능합니다.
 
은마아파트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3년 동안 부동산 운영에 적자가 날 만큼 거래절벽이 극심하다"면서 "이 규제부터 풀어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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