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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천공 의혹 '방첩사 수사'로 민간사찰 더 부각될 것"
홍익대 인근서 <권력과 안보> 북콘서트…김종대와 대담 "권위주의 회귀"
2023-03-07 09:07:22 2023-03-07 09:07:2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를 선정하는 작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국군방첩사령부의 압수수색으로 민간인 사찰 문제가 더 부각되지 않을까 한다"며 "(대통령실의) 고발장을 아직도 제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이런 일로도 압수수색 영장이 과연 발부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또 "저의 방어와는 상관없이 기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6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H-STAGE에서 열린 <권력과 안보-문재인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 북콘서트에서 "(방첩사의 압수수색으로)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느낌 받았다"며 "권위라는 것은 수직적 책임과 수평적 책임이 담보되지 못할 때, 무너지기 마련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금 상황은 권위주의로의 회귀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북콘서트는 부 전 대변인이 오는 10일 방첩사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개최됐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책을 출간한 후 대통령실로부터 고발됐으며, 지난 23일엔 방첩사로부터 25시간 동안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14년 동안 군복을 입어봤기 때문에, 기무사령부나 방첩사의 조사를 많이 받았고, 기무사의 생리를 잘 안다"며 "조사를 받아보면 뭐가 나올 것이고 또 대응하고 당당히 맞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북콘서트에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대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 전 대변인은 "국방부는 제 책의 내용도 보지 않은 채 이 책을 출판금지가처분 신청을 하려고 했다"며 "의도를 가지고 들어온 지시기 때문에 유능한 변호인을 선임했고 잘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경찰이 벌이는 수사는 수사가 아니라 뭉개기"라며 "과거 전 근대적인 문화가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6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H-STAGE에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부 전 대변인의 회고록 <권력과 안보-문재인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 북 콘서트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부 전 대변인은 지난달 3일 <권력과 안보-문재인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이라는 제목의 국방부 대변인 시절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부 전 대변인이 국방부 대변인 재직 때 기록한 일기를 주제별로 모은 책입니다. 특히 지난해 3월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천공이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서울사무소를 다녀갔다는 말을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들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습니다.
 
또 지난 2월2일 본지는 부 전 대변인과의 인터뷰, 대통령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등에 대한 취재를 종합해 지난해 3월쯤 천공,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팀장), '윤핵관'인 모 의원이 용산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의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관련 보도와 부 전 대변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지 기자 3명과 부 전 대변인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엔 김의겸·최강욱 민주당 의원, 송기호 변호사,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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