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현수막이 걸린 서울시내 한 은행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연 최저 3.25%의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하면서 서울 시내 9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 상황에서 주택 구입이나 ‘대출 갈아타기’가 필요한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이 흥행하면서 거래 회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됩니다.
1일 뉴스토마토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은 올해 1월30일부터 2월28일까지 약 한달 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취소건 제외)는 총 1231건으로 이 가운데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74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 건수의 60.76%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특히 올들어 정책 시행 직전인 1월29일까지 신고된 거래(1265건) 중 9억원 이하 물건 비중이 56.6%(716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책 시행 이후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의 증가세는 뚜렷한 모습입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정책모기지(7000만원 이하)와 달리 소득 제한이 없고 주택가격이 9억원(KB시세 기준) 이하라면 총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지 않고 최대 5억원 한도까지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누적 신청금액은 출시 이후 15영업일 만에 14조5011억원(6만3491건)이 몰리며 1년 공급 목표(39조6000억원)의 36.6%를 채운 상태입니다.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수혜 지역의 거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성북구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의 경우 2월에만 6건의 손바뀜이 이뤄졌는데 전용 59㎡는 각각 7억원(3층), 7억4800만원(4층), 7억8500만원(29층)에, 전용 84㎡는 8억(3층), 8억9700만원(6층), 9억(19층)에 매매거래됐습니다.
도봉구 주공 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 68m²는 지난달 6억9800(1층), 7억4800(7층), 7억 8900(8층) 등 총 3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1월(7억2500만원·15층)과 견주면 매물과 시세가 소폭 오른 상황입니다.
중저가 주택이 몰린 노도강 등 동북권은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8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서울 강남 신동아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8일 전용면적 33.18㎡가 8억99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며 강남 성원대치2단지아파트도 8억9700만원에 매매됐습니다. 금리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오피스텔이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도 대상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주금공은 특례보금자리론 3월 금리를 동결하고 3월부터 인터넷 등을 통한 비대면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 대면 신청을 할 경우에도 0.1% 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주금공 관계자는 “금융비용 경감을 위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이라며 “대면 신청과 접수 은행은 3월말부터 기업은행으로 확대하고, 추가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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