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불씨 여전…"부동산, 전면적 회복은 무리"
기준금리 숨고르기 국면…3고 현상도 지속
저가·실수요 위주로 거래…"상승 반등 한계"
2023-02-27 06:00:00 2023-02-27 06:00: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8개월 만에 금리인상 행진을 멈추며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시행한 상황에서 금리 정점론까지 대두되면서 주택매수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데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준금리(3.50%) 동결이 만장일치 의결이 아니었던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침표’ 보다 ‘숨고르기’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증가세와 전셋값 하락 등의 하방요인도 남아있는 만큼 ‘집값 바닥론’ 또한 시기상조라는 지적입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동결이 의미를 지니는 것은 지금까지의 물가만을 바라보는 정책기조에서 벗어나 성장의 회복에 조금 더 힘을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이라며 “부동산시장에서의 변동성과 리스크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적절한 정책 결정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금리인상의 종료이나 인하가능성을 제기하기에는 어려운 국면”이라며 “미국의 경제지표 동향을 살펴보더라도 아직까지는 미국 기준금리의 상방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2분기 중 한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습니다.
 
금통위가 2021년 8월부터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오는 피로감과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고려해 상황을 관찰한 후 정책방향성을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백아란기자)
 
부동산시장에서는 1·3부동산대책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금리 동결로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라면서도, 저가 매물의 실수요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침체된 시장이 상승 반전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에서 금리 하락과 주택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비중도 확대됐다”면서 “금리의 방향성이 주택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인 만큼 금리 하락 전환이 기대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량과 입주율 회복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동안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유동성 축소(수요 감소)가 나타났던 만큼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정책 전면 완화에 이어 1년 만에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현 주택시장 침체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들의 일부 매수가 이뤄지고, 매물 감소와 거래량 증가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년도까지도 여전히 강도 높았던 부동산 관련 정책과 생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예측 가능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허용 가능한 오차 범위 안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김 위원은 다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주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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