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상승에 중견건설사 실적 '반토막'
KCC건설, 영업손실 11억원…적자 전환
금호건설·태영건설 등 영업이익 절반 꺾여
건설업 불황 살아남으려면…"다양한 사업 추진해야"
2023-02-14 06:00:00 2023-02-14 08:44:2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지난해 잠정실적을 속속 발표하는 가운데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더욱이 지난해 원가 상승 요소가 많았던 만큼 충격파가 큰 모습입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KCC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 11억원을 내며, 2021년 영업이익 319억원에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은 1조3640억원에서 1조8931억원으로 38.8% 증가했습니다. KCC건설 관계자는 "지난 2020년, 2021년에 수주해 놓은 공사들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에 반영됐다"며 "물류센터, 토목 현장 등 굵직한 현장이 여럿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노조 파업, 하도급업체의 공사비 인상 수용 등으로 지난해 1~3분기 단가가 상승했다"면서 "빨리 어려운 시기를 겪은 후 4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KCC건설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83억원 △2분기 -50억원 △3분기 -79억원 △4분기 35억원입니다.
 
다른 중견건설사들의 형편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곳들이 수두룩한데요. 금호건설(-49.9%), 태영건설(-51.3%), 신세계건설(-77.3%), SGC이테크건설(-51.9%) 등입니다. 동부건설(-32.1%), 한신공영(-16.7%), HL 디앤아이한라(-33.0%)도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대부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매출원가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매출 상승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부진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동부건설, 신세계건설, SGC이테크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년 전보다 각 27.8%, 14.8%, 16.5% 증가했음에도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HJ중공업은 2021년 영업손실 1090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매출은 1조7065억원에서 1조7879억원으로 4.9% 상승했습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건설 부문 원가율 개선과 재고자산 매각에 따른 손익개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율은 93.8%로, 전년 95.9%에서 개선됐습니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1월 동부건설에 인수되면서 기존 한진중공업에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913억원입니다. 이 중 건설 부문 매출은 1조54억원으로 전체의 84%, 조선은 1713억원으로 14%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지난해 12월 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일대 토지와 건물을 770억원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이는 자산총액 2조3852억원의 3.23%에 해당합니다.
 
아울러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4% 늘었습니다. 중공업 수주시황 개선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매출(2조3126억원) 기준, 중공업 53%, 건설업 46%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입니다.
 
국내 건설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지 못한 건설사들은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건축물, 토목 등 분야별로 골고루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그나마 손실을 상쇄할 수 있었다"면서 "주택사업 등 사업성이 양호한 곳에 치중했던 회사들은 위험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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