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실내 마스크 해제 후 공연계…서서히 기지개
마스크 착용 관객 자율이나 “일종의 계도기간 필요할 것”
해리 스타일스 공연 분기점…공연계 활기로 이어질 듯
2023-02-08 16:00:12 2023-02-08 16:00:1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되면서 공연계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서울 다수 공연장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관객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기존 함성과 이른바 떼창(함께 제창하는 것)에 이어 그간 야외 공연장에서만 허용됐던 대화까지 실내에서 가능해지면서 본격 활기를 띄는 모양새입니다.
 
8일 공연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공연장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당분간 안내 문안을 공연장에 붙이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지침 역시 환기가 어려운 3(밀폐, 밀집, 밀접) 실내 환경에 있는 경우라거나,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과태료 부과 의무는 해제됐지만, 중대본의 지침을 따라줄 것을 당부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대형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의무 해제가 시행되면 곧바로 마스크를 벗는 해외에 비해 국민들의 허들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종의 계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야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나 대형 공연 역시 지난해 3월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아직까지 다수 기획사들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거나, 혹은 관객들이 자율적으로 착용하는 분위기입니다. '팬데믹 전'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실제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5일. 미국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단독 공연이 열린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3800여명 관객 동원)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들이 절대 다수였다. 사진=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실제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해제 이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 5. 미국 밴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단독 공연이 열린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3800여명 관객 동원)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들이 절대 다수였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객들은 공연장 외부나 로비에서 눈에 종종 들어오는 정도. 포토존이나 흡연장소 정도를 제외하면 화장실과 티켓 판매처, 굿즈숍 등의 구역에선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공연장 안전 요원들은 입구부터 공연장까지 들어가는 구간에 곳곳 배치돼 공연 전후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습니다.
 
당장 이날부터 12일까지 홍대 일대 실내 공연장에서 열리는 경록절역시 정부 방침에 따르면서도 안전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경록절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관객들의 안전을 최우선 시 할 것이라며 가급적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하는 안내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점차 공연계의 활기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업계에선 다음달 20일 체조경기장(KSPO)에서 열리는 해리 스타일스 공연을 분기점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2010년대를 풍미한 세계적인 팝 그룹 원디렉션의 전 멤버이자, 올해 그래미어워즈에서 4개 주요 부문(제너럴 필드) 중 최고 영예로 꼽히는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베스트 팝 보컬 앨범', '엔지니어드 앨범-비 클래식 부문' 등 총 3관왕에 오른 주인공. 젠더리스 패션 감각과 뉴트로 풍의 업비트 전자 댄스 음악으로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그는 국내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면 10~20대 팬들이 줄 지어 설 정도로 인기입니다.
 
다음달 20일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영국 출신 글로벌 팝스타 해리 스타일스 공연이 열린다. 사진=AP/뉴시스
 
캐나다 출신 록의 전설 브라이언 애덤스는 3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29년 만의 내한 단독 공연 무대에 오릅니다.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의적 로빈 후드 OST 등으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음악가입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은 5 26~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됩니다. 팬데믹 기간 야외에서만 진행해오다, 올해는 기존처럼 실내 공연장을 추가해 총 4개 무대를 세웁니다. 국내에서 각각김믹하’, ‘쌀아저씨란 애칭으로 불리는 미카와 데이미언 라이스가 음악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미 2관왕 재즈 보컬리스트 그레고리 포터, 그래미 4관왕 피아니스트 로버트 글래스퍼, 노르웨이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 등도 무대에 설 예정입니다.
 
매년 봄 시즌 서울 잠실 88잔디마당 인근 야외와 실내 공연장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사진=프라이빗커브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