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대란 우려 재점화①)경고성 부분파업…장기전 가나
조합원 1600명 부분파업 돌입…신선식품·반품 배송 거부
배송 차질 가능성 적어…CJ대한통운, 비노조 기사 동원
2023-01-27 06:00:00 2023-01-27 06:00:00
택배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했다.(사진=CJ대한통운)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택배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가 아직 총파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을 것을 보아 이번 부분파업은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경고성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 불편이 우려됩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조합원 1600여명은 26일부터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시작했습니다. 
 
택배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으로 고객이 반품하는 택배와 신선상품 배송 등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적인 집회는 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택배노조가 부분파업에 돌입한 것은 CJ대한통운(000120)의 택배요금 인상분을 택배기사 처우개선에 써야 한다는 요구 때문입니다. 
 
앞서 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새해 들어 택배요금을 122원 인상했다"며 "이번 인상에 따라 배송기사의 수수료 인상액은 고작 4~5원, 월 2만~3만원에 불과해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택배노조의 부분파업에 대해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또다시 반복되는 파업은 택배종사자 모두 공멸하는 길"이라며 "소비자 상품을 볼모로 한 대국민 협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합니다.
 
노조는 CJ대한통운 측에 대화에 나설 것으로 촉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분파업을 길게 끌고 갈 생각으로 보입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부분파업을 벌일 것"이라며 "사측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택배노조의 부분파업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가 2만여명에 달하는데 파업 참여 인원이 전체의 7~8% 수준인 점입니다. 당장은 배송지연이나 택배대란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CJ대한통운은 직영조직 및 비노조 택배기사들을 동원해 서비스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노조와의 갈등이 커지거나 부분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총파업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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