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보면 주로 소비하는 연령대가 10대에 포진됐는데 이 점이 한계로 보인다. 다양한 연령대 이용자들에게 문을 열어줘야 한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뉴스토마토>·토마토증권통 주최로 열린 '2023 넥스트 비즈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넥스트 비즈 컨퍼런스'에 참석해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김 교수는 메타버스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위한 7대 과제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우선 김 교수는 메타버스 대표 사례로 꼽히는 로블록스와 제페토를 예로 들며 "로블록스의 경우 서비스 역사가 길다보니 어린 시절 유저가 30대가 돼 이용하기도 하는데, 제페토는 20대 유저도 적은 편"이라며 "복잡한 US 경험 등 플랫폼 이용이 편하지 않은 점이 한계로 작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메타버스 산업이 발전하려면 산업 영역의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한편 다양한 연령대로 이용 고객층을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김 교수는 새로운 창조자들을 받아들이고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지 않은 점이 메타버스가 가진 한계이기에 이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출범한 전국 및 세계대학 동아리 연합회 '유니메타'를 보면 이 공간을 방문한 이용자는 아바타를 활용해 콘텐츠를 즐기고, 전국 대학생, 청년들과 소통하며 2차 창작물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벌써 전국 20여개 대학교들이 참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는데, 김 교수는 창조자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작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메타버스 세계 내에서 일을 하면 비용을 지급하는 선순환 경제 구조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플랫폼을 보면 아무리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올리더라도 이에 합당한 수익은 주어지지 않는 것처럼 메타버스 생태계도 마찬가지로 운영된다면 생태계 확장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창조자와 수익을 공정하게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하며, 보다 분배 구조도 투명성을 높여하는 일은 앞으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표준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김 교수는 "다수 기업들이 어떤 콘텐츠, 기술 등 관련해 동일한 걸 각자 똑같이 만들고 있어 경제적 손실이 크고,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누가 창작하든 간에 이용 권리에 대한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풀어주게 되면 기술적으로 수월하게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를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바라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에 있어 스마트폰 기기의 종말을 고려해야 하고, 인문학적 공감대도 같이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과거 종이에서 피씨 태블릿으로 우리는 이미 콘텐츠의 변화를 삶에서 경험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 콘텐츠가 우리의 삶과 소통, 인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