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막판 뒤집기 아직 남아 있다…오스카 총력전
2023-01-12 11:24:16 2023-01-12 11:24:16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우선 아쉬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아직 진짜가 남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열린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비영권영화상(이전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실패헀습니다. 골든 글로브는 미국 내 최고 그리고 전 세계 상업 영화 시상식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오스카(아카데미)와 함께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흔히 오스카에 앞서 열리고 오스카 수상 예측의 바로미터로 불리기에 오스카 전초전이란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 사진=CJ ENM
 
헤어질 결심은 뛰어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11일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사실 수상 가능성이 그렇게 높은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내 영화상 시상식은 보편적 주제 그리고 포괄적 사회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지극히 개인적 관점인 사랑을 끌어와 영화적 미학인 미장센을 극도로 끌어 올린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헤어질 결심이 후보로 비영어권영화상 수상은 아르헨티나의 아르헨티나, 1985’에게 돌아갔습니다. ‘독재권력에 맞선 정의를 다룬 이 영화는 미국 내 영화상 심사위원들이 중요시하는 포괄적 메시지에 맞닿아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작품은 해외 언론이 예측한 비영어권영화상 수상 가능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아온 관심 밖의 작품이었습니다.
 
이 같은 반전의 결과는 오히려 헤어질 결심에게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골든 글로브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는 영화상입니다. 오스카 수상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오스카 수상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결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사실상 미국 영화상의 진짜 주인공은 오스카이고 골든 글로브는 조연인 셈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권위와 상 의미를 퇴색시키거나 폄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의 기회는 이미 끝이 났으니 남은 기회에 집중하자는 것입니다.
 
오는 312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립니다. 일단 헤어질 결심은 이번 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예비 후보 14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오는 24일 최종 후보 5편이 발표됩니다.
 
골든 글로브 수상을 했다면 좀 더 수월할 수는 있었겠습니다. 하지만 수상에 실패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낙담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골든 글로브 수상만이 오스카 수상으로 이어지는 필수 코스는 절대 아닙니다. 골든 글로브 수상 이후 오스카 수상에 실패한 사례도 너무 많습니다.
 
일단 3년 전 칸 국제영화제 그리고 골든 글로브와 오스카 수상까지. 신화를 쓴 기생충사례가 남아 있습니다. 이 신화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막후 영향력이 발휘된 결과물이란 것에 부인할 전 세계 영화인은 없습니다.
 
이 부회장은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를 넘어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 부회장은 2020년부터 아카데미 영화박물관 이사회 부의장으로 활동 중이며 작년에는 영화 발전에 기여한 제작자에게 주어지는 필러상(Pillar Award)을 수상하며 할리우드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또한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후보 발표전까지 이른바 오스카 레이스에 대한 기회도 남았습니다. 할리우드는 심사위원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로비를 공식적인 활동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기간 이 부회장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까지 발휘될지가 헤어질 결심의 막판 뒤집기를 일궈낼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와 골든 글로브에 이어 오스카까지 점령했습니다. 그와 절친한 동료로 알려진 박찬욱 감독은 이미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제외한 주요 부문 상을 휩쓸었던 세계적 거장입니다. 그에게 남은 오스카의 인정이고, 그가 인정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할리우드 관계자들도 오스카에서만큼은 찾기 힘들 듯합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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