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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충격' 대교, 대면교육·에듀테크 시너지 총력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 열리자 점유율 하락
2022년 3분기 누적 적자 330억…웅진씽크빅은 200억 흑자
대교 "과목별 전문성 특화…AI·빅데이터로 깊이 있는 교육 제공"
2023-01-10 14:49:55 2023-01-10 14:49:5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웅진씽크빅(095720)에 밀린 대교(019680). 대교가 에듀테크 연구개발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대교는 국내 최초로 개인별·능력별 일대일 학습관리를 제공하는 교육체계를 도입해 업계 2위 자리를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웅진에 역전당했습니다. 10일 웅진씽크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출판·교육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21조원으로 추정됩니다. 대교는 2019년 시장 점유율 3.34%로 웅진씽크빅(3.04%)에 앞서다 2020년 3.03%로 웅진씽크빅(3.27%)에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에는 2.83% 대 3.27%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적자의 늪에서도 좀처럼 못 벗어나는 모습입니다. 대교의 적자 규모는 2020년 1분기 19억1800만원으로 시작해 그 해 누적 280억269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에는 283억1240만원이고요. 2022년은 3분기 누적만 330억원이네요.
 
반면 웅진 씽크빅 영업이익은 2020년 139억9300만원에서 2021년 267억8800만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0억원입니다.
 
 
에듀테크 준비한 웅진씽크빅, 비대면 강자로
 
에듀테크에 집중해온 웅진씽크빅은 비대면 시대에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이미 2014년 디지털 기기와 결합한 회원제 독서·학습 융합 프로그램 '웅진북클럽'을 일찌감치 내놓은 바 있는데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했던가요. 남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내다본 덕분에 비대면 시대가 본격 확산되던 2018년엔 'AI(인공지능) 학습코칭', 2019년엔 전과목 AI 맞춤형 스마트 학습이 가능한 '웅진스마트올'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웅진씽크빅의 에듀테크 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넘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비율을 보면, 태블릿 기반 학습관리 서비스 부문이 44.98%, 태블릿으로 맞춤형 독서 서비스를 하는 독서관리 서비스 부문이 24.7%를 차지합니다.
 
공시된 연구개발비 규모를 보면 에듀테크를 향한 웅진씽크빅의 의지가 더욱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웅진씽크빅의 2020년 연구개발비는 236억1300만원, 2021년에는 330억3400만원이었는데요. 매출액 대비 각각 3.65%, 4.06% 수준입니다.
 
뒤늦긴 했지만 대교도 가만히 있지 않는 모습입니다. 연구 개발비를 올리며 시장 지위 회복에 힘쓰고 있는데요. 2020년 100억원, 2021년 112억원으로 각각 매출 대비 1.6%, 1.8%로 늘리며 에듀테크 개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대교가 2019년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 공시한 내용 중 '태블릿' 적용 항목은 '써밋 스피드 수학'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과목을 국어와 영어로 늘려 6개까지 적용하고, 2021년엔 9개, 2022년 3분기까지는 10개로 적용 항목을 늘렸습니다.
 
대교, 기존 역량에 에듀테크 시너지 맞불
 
대교는 기존 대면 교육과 에듀테크 간 시너지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설 계획입니다. 대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회복이 지연됐고 원가부담이 증가됐다"며 "광고비 확대로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실적 저하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통적인 대면 중심의 오프라인 교육사업과 함께 코로나 이후 수요가 늘어난 비대면 에듀테크 교육사업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에듀테크에 무게를 좀 더 싣고 시장 지위 회복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대교 관계자는 "주력 에듀테크 제품인 '대교 써밋'과 '마카다미아 올인원'으로 에듀테크 사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과목별 전문성을 특화해 기초부터 심화까지 개인별 맞춤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대교의 기존 학습 콘텐츠를 디지털로 전환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AI와 빅 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학습 상품을 지속 개발해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추며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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