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스위치’ 이민정 “극중 키스신, 아들이 놀랄까 걱정이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란 관람평 너무 기억에 남아…웃고 즐길 작품 추천”
“‘과거로 돌아간다면’...결혼 전으로 돌아가 실컷 놀고 다시 오빠와 결혼”
2023-01-06 07:00:12 2023-01-06 07:00:1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스크린 컴백은 개봉일 기준까지 더하면 정확하게 11년 만이다. 201215원더풀 라디오가 개봉했다. 그리고 11년 뒤인 202314일 영화 스위치가 개봉했다. ‘원더풀 라디오개봉 당시에는 당연히 미혼의 처녀였다. 하지만 11년의 시간 속에 그는 한 남자의 아내가 됐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의 남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할리우드가 매료됐고 전 세계가 홀딱 빠진 남자다. 바로 이병헌이다. 그리고 남편 이병헌을 쏙 빼 닮은 잘 생긴 아들까지. 이렇게 멋진 두 남자에게 둘러싸인 아내이자 엄마, 바로 이민정이다. 1982년생으로 올해 벌써 41세다. 이민정이 중년을 넘었다니 얼핏 슬픈 생각까지 든다. 한때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 같았던 여배우였다. 이상할 정도로 청순해 보이고 또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에 한때 뭇 남성들이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물론 이민정의 설정을 몰랐던 시기를 전제로 한다면 전부 다 맞는 말이다. 일단 이민정은 내숭이 없다. 그리고 직설적이다. 그리고 웃긴다. 하나 더 보태면, 정말 웃긴다. 도대체 이 모든 걸 어떻게 숨기면서 살아왔는지 희한한 정도였다. ‘로망을 깨서 미안하다면서도 박장대소하는 이민정이다. 영화 스위치12수현을 이민정이 연기했다. 이민정과 수현’, 정말 이 정도면 찰떡 궁합이다.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민정은 영화로는 정확하게 11년 만의 컴백이다. 드라마를 결혼 이후에도 꽤 많았다. 하지만 불가분하게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영화로서의 컴백이 정말 늦었다. 첫 인터뷰 시작부터 활달하고 활발한 성격을 드러내면서 너무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 작품으로 인사를 하게 된 사실이 믿기지 않는듯 많은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다. 가볍게 그리고 진한 감동 모두를 가져갈 수 있는 스위치를 애정했다.
 
코로나 때문에 극장에 관객이 한 동안 없어서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죠. 근데 진짜 오랜만에 극장에 와서 관객 분들이 가득한 걸 보니 너무 가슴이 벅차요. 무대인사 때 객석이 거의 가득 차 있어서 앉아있는 모습만 봐도 행복했어요. 온라인에 스위치 보고 오랜만에 너무 웃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던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등의 평이 올라오면서 너무 뿌듯하죠. 정말 어떤 누구와 함께 봐도 웃고 즐기고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극중 이민정이 연기한 수현은 그의 남편이자 연인으로 12역을 하는 권상우가 연기한 박강과 마찬가지로 12역이었다. 이민정은 해외 유학까지 다녀온 잘 나가는 화가 그리고 무명 재연 배우의 아내이자 이란성 쌍둥이의 엄마 그리고 동네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억척스런 엄마이자 아내 수현’. 이렇게 12역을 연기했다. 12역이지만 두 배역 사이의 갭 차이가 너무 컸다.
 
너무 갭이 큰 건 사실인데,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어차피 상상 이잖아요(웃음). 저희 영화에서 개연성과 현실성 그리고 타당함을 따지고 들어가면 이 영화 자체가 말이 안되잖아요 하하하. 정말 그냥 자유롭게 편하게 접근했어요. 감독님도 뭘 구체적으로 요구하시진 않으셨어요. 잘 나가던 화가였던 아니던. 결혼해서 집에서 아이 키우면 사실 다 똑같아요(웃음). 어느 정도는 제 경험도 좀 녹여서 캐릭터를 만든 느낌도 있어요.”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민정의 극중 무명 재연 배우 박강의 아내 수현으로 등장했을 때의 모습. 그 모습이 무엇보다 더 현실감 넘치게 보인 건 아무래도 그의 자녀들로 등장한 남녀 아역 배우 박소이 김준의 귀여움 때문일 듯하다. ‘스위치개봉 전까지 온라인에는 두 아역 배우의 뽀삭 귀여움이란 타이틀이 달린 여러 스틸 사진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이민정에 따르면 두 아역 배우들은 실제 촬영장에서도 극중 모습 그대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단다.
 
두 아역 배우들이 사실 경력이 정말 화려해요. 아시잖아요(웃음). 현장에서 저한테 엄마라고 부르면서 정말 잘 따라줘서 너무 귀여웠어요. 제 아들과 나이대도 비슷해서 저도 너무 편했죠. 그 나이대 아이들과 어떻게 노는지 잘 알아서 맞춰줬죠. 한 번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는 데 제가 계속 이겼거든요. 아들로 나오는 준이가 너무 약이 올라 하는데 그 모습이 다들 너무 웃어서. 하하하. 그렇게 촬영 전에 실컷 놀아주고 본 촬영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집중도 더 잘하고. 그리고 워낙 애들이 베테랑이라 진짜 너무 잘해줬어요.”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극중 애인이자 남편으로 등장한 권상우가 그랬다. 결혼 이후 아이가 생기고 아빠가 된 뒤 코미디의 참 맛을 알게 됐고, 부성애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게 됐다고. 결혼을 했기에 알 수 있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모를 감정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이민정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느낀 감정은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다가 왔단다.
 
결혼 전 그리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오로지 였죠. 모든 게 나 자신에게 날 맞추는 거였어요. 그땐 그게 당연 했죠. 나 혼자 였으니. 그런데 결혼하고 엄마가 된 뒤에는 모든 게 아이 중심이에요.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생명이 생긴 거잖아요. 거기에서 내가 오는 여러 감정들. 그건 배우에겐 어마어마한 장점이에요. 이 감정들은 오롯이 나만 느낄 수 있는 거잖아요. 죽도록 힘들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너무 행복하기도 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도 아이 얼굴을 보면 순식간에 모든 게 사라져요.”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과 함께 고민이다. 부부가 배우라면 한 번쯤은 분명 해봤을 듯한 고민이다. ‘내가 출연한 이 영화를 자녀에게 보여줄까라는. 우선 남편 이병헌의 출연작 대부분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들이 많다. 이민정은 무려 11년만의 출연작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결심 했단다. ‘스위치’, 아들에게 꼭 보여주기로. 엄마가 다른 남자의 아내로 나오지만 가족 코미디란 큰 틀이기에 올해 8세가 되는 아들이 보기에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단다.
 
이 정도면 뭐 아들이 보기에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해요. 문제는 엄청나게 질문을 할 텐데, 그때 누가 그걸 감당하느냐가 문제인데(웃음). 아빠한테 넘길까 싶지만, 아빠도 처음 보는 영화이니 제가 담당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하. 극중에 욕도 몇 마디 있고 키스신도 있는데. 욕은 어른들이 쓰는 나쁜 말이다라고 설명해 주면 되고, 키스신은 제 아들도 놀랄 정도가 아니라서 남편과 상의해 봤는데 보여주자라고 합의를 봤어요(웃음).”
 
배우 이민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민정에게 스위치 속 박강처럼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이란 질문을 했다. 이민정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결혼 전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이 기사를 봐도 괜찮겠냐라며 웃음을 터트리자 그는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시 돌아가도 남편 이병헌을 다시 만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는 박장대소를 하면서 전 제 남편을 여전히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웃는다.
 
당연히 박강처럼 과거로 돌아가 어떤 선택을 바꿀 수 있다면 결혼 전으로 가야죠(웃음). 결혼 전으로 돌아가서 더 신나게 더 많이 더 철저하게 젊음을 즐기면서 놀고 싶어요. 하하하. 지나보고 나니 알겠는 것들.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그때는 왜 몰랐을까 하는. 정말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더 치열하게 그 시간을 즐겨 보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남편을 만나 사랑하고 우리 아들의 엄마가 되고 싶어요. 물론 꿈 같은 얘기죠. 그래서 스위치가 대리 만족을 시켜 줬나 봐요. 저와 같은 꿈을 꾸고 계시다면 스위치가 굳 초이스 입니다!(웃음).”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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