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GC이테크건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공능력평가 39위 중견건설사인 SGC이테크건설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신임 수장에 이우성 부사장을 선임하며 오너3세 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그린뉴딜' 등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주사격인 SGC에너지를 동원, 단기자금을 확보하고 나선 모습이다.
다만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조달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자금 차입을 늘릴 경우 재무건전성 악화를 수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 이번 차입은 만기 1년 이하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차입금은 작년 말 SGC이테크건설의 연결기준 자기자본(2042억5546만원)에 견줘 14.6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단기차입 목적은 유동성 확보다.
같은 날 SGC에너지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열사인 SGC이테크건설의 채무에 대한 보증을 서기로 했다. SGC이테크건설이 한국과학기술인공제회에 빌리는 300억원 규모의 차입에 대한 신용보강에 나선 것이다. 보증금액은 SGC에너지의 작년 연결기준 자기자본(7394억1672만원) 대비 4.1%에 달한다. 채무보증기간은 사모사채 발행 예정일인 이달 23일부터 내년 10월23일까지로, 채무보증 총 잔액은 1조2990억원이다.
현재 SGC이테크건설의 단기차입을 내역 보면 금융기관 차입액은 280억원이며, 당좌차원한도는 10억원, 금융기관 외 차입은 842억7000만원으로 총 1432억7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단기차입금 가운데 대부분이 이우성 대표이사가 선임된 지난달 이후 최근 한달 새 유입됐다는 점이다.
앞서 SGC이테크건설은 유동성 확보 일환으로 지난달 30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SGC에너지로부터 800억원의 자금을 차입키로 했다. 단기차입금은 작년 SGC이테크건설 별도기준 자기자본(2069억8200만원)의 38.65% 규모에 해당한다.
이달 14일에는 계열사인 SGC디벨롭먼트의 서울 서초구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하나은행에 200억원을 추가 차입하기도 했다. 약 한달 만에 1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표=뉴스토마토)
여기에는 SGC이테크건설 대표로 이우성 부사장이 선임되면서 계열사발 지원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임 대표는 고 이회림 OCI 창업자(회장)의 차남인 이복영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3세 경영에 막을 올린 만큼 지원사격에 나선 셈이다.
당장 재무구조만 놓고 보면 현금이 부족한 상태는 아니다.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SGC이테크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417억원으로 지난해 말 (1107억원)보다 27.9%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2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09% 감소한데다 미청구공사액이 1312억5923만원으로 작년 말(685억7225만)보다 91% 증가하는 등 재무 리스크가 잠재한 만큼 자금 확보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경색된 만큼 현금 여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SGC이테크건설은 최근 계열사인 에스지씨파트너스가 결성한 ‘스마트 그린뉴딜 SGC 투자조합’에 조합으로 참여하기로 하는 등 신사업도 추진하는 상황이다. 스마트 그린뉴딜 SGC 투자조합은 업무집행조합원인 에스지씨파트너스가 그린뉴딜 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를 발굴, 투자하기 위해 펀드를 결성하는 것으로 SGC이테크건설은 오는 28일 9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주택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환경들을 감안할 때 건설업 전반의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재무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부담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원활한 현금흐름을 시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건설업 신용도의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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