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인천 분양시장에 내년 입주폭탄 예고
인천 아파트값 8.34% 하락…세종·대구 다음으로 낙폭 커
평균 청약경쟁률 18대1→16대1 감소…주택청약 해지 6만명 넘어
"가격 상승 기대감 꺾여…내년 입주 폭탄 악재 이어져"
2022-12-23 06:00:00 2022-12-23 06:00:00
인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시장 인기도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내림세를 지속하며 미분양 아파트 단지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많은 물량이 입주할 예정으로 부동산 시장에 하방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인천 아파트값은 8.34% 떨어지며 세종(-11.11%)과 대구(-8.89%)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은 하락폭이 컸다. 인천지역 아파트값이 지난해 한 해 동안 23.17%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인천 아파트 매매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분양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이 이탈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인천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6.1 대 1로 지난해(18.17 대 1) 대비 낮아졌다.
 
청약경쟁률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661만2817명으로 전월 말(2682만3807명)보다 21만990명 줄었다. 특히 경기와 인천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6만명이 넘게 청약통장을 해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약시장에 수요 이탈이 심화하며 미분양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9일 인천 영종국제도시 일원에 공급한 '영종오션파크 모아엘가그랑데'는 558가구 모집에 86명이 신청해 0.15 대 1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물량이 미분양됐다.
 
특히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면적 84㎡A타입은 251가구 중 1순위에서 5명, 2순위에서 3명이 청약했으며 다음으로 물량이 많은 전용면적 84㎡B타입도 171가구 모집에 1순위와 2순위 각각 4명, 2명이 청약했다.
 
또 지난 20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은 400가구 모집에 270가구가 청약해 100가구 이상이 미분양됐다.
 
실제로 8월 이후 인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미분양이 나지 않은 단지는 지난 9월 인천 서구 불로동에 공급된 '우미린 클래스원'이 유일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당시 324가구 모집에 8313명이 지원해 평균 2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이 올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는 등 규제 완화 수혜를 입고 있지만,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수요자가 이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 인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아파트값과 같은 자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천의 경우 전국에서도 주택가격이 늦게 오른 지역으로 수요가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곳이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입주물량이나 공급물량도 많아 가격 하방을 저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인천지역에 많은 입주 물량이 풀릴 예정으로 지역 부동산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란 지적이다. 직방에 따르면 내년 인천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1917가구로 전국에서 경기도(9만561가구) 다음으로 많다.
 
송 대표는 "지금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인천지역 입주 물량도 많은 상황으로 매매시장과 함께 청약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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