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과 호흡맞출 차기 신한은행장…하마평 오른 인사는?
전필환·박성현·정상혁 부행장 등 후보군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도 거론
2022-12-13 06:00:00 2022-12-13 08:47:32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055550)) 회장으로 깜짝 발탁되면서 차기 행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차기 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체제를 염두에 두고 결정되는 만큼 그룹의 혁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20일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를 결정하는 자경위는 박안순·성재호·이윤재·허용학 사외이사와 조용병 회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고 위원장은 조 회장이 맡고 있다.
 
진 행장이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으로 돼 차기 경영 구도 윤곽이 드러난 만큼 신임 계열사 CEO는 진 행장과 호흡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전필환 디지털전략그룹장 부행장, 정상혁 경영기획그룹장 부행장, 박성현 기관그룹장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일본통으로 평가받는 전필환 부행장이 유력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전 부행장은 2004~2007년 신한은행 오사카부지점장, 2011~2014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2017~2020년 SBJ은행 부사장을 역임했다. 특히 SBJ은행 부사장 재직 시절 디지털 자회사 SBJ DNX를 설립하고, 뱅킹 시스템을 일본 현지 은행에 수출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10년간 일본 영업점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일본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 부행장은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고, 진 행장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성현 부행장은 기관영업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진 행장이 직접 은행 부행장으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박 부행장은 서울시 1·2금고를 유치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부행장은 40조원이 넘는 기관공공예금 유치로 탄탄한 저원가성예금 조달 실적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 전략기획팀장, 신한은행 여의도금융센터·강남구청역·압구정중앙·법조타운 지점장, 기관고객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박 부행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2001년 지주사 설립 작업을 실무 주도했고, 2002년 제주은행 인수, 2006년 조흥은행 합병 작업도 담당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신탁(신한자산신탁)과 오렌지라이프 편입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정상혁 부행장은 진 행장의 2019년 첫 임기 당시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전략과 재무 등 은행의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경영기획그룹장까지 올라 진 행장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은 투자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정 사장은 신한은행 일본 도쿄지점 부지점장을 거쳐,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부부장, 신한은행 부행장보, GIB사업부문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1월 신한캐피탈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신한캐피탈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해 비은행 부문 체질 개선에 앞장섰다. 
 
이 밖에 조용병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인균 신한금융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차기 행장으로 올 수도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 특성을 고려하면 재일교포 대주주들과 스킨십이 좋은 내부 출신자들끼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차기 회장과 뜻이 잘 통하는 인사가 차기 행장에 내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본점(사진=신한은행)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