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빼미’의 기세가 강하다. 꺼질 줄 모르고 있다. 11월 극심한 비수기 시즌에 개봉했다. 12월 중순까지 별다른 대형 개봉작이 없는 시점에서 올빼미가 개봉 노림 수는 사실상 ‘모 아니면 도’였다.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입소문을 탄다면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이 시기 시장을 그대로 집어 삼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극장가 상황은 여전히 위험하다. 코로나19 이후 금지됐던 극장 내 음식 섭취와 영업 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반짝 활기를 띄었지만 이후 다시금 급속하게 얼어 붙어 버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개봉은 너무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 ‘올빼미’가 위험한 도박을 한 끝에 성공을 거머 쥐었다. 탄탄한 완성도가 밑바탕이었다. 입소문을 타면서 14일 개봉하는 ‘아바타2’이전까지 시장을 독식 중이다. 오랜만에 비수기 시즌에 개봉해 300만 이상의 관객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9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올빼미
주연: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감독: 안태진
개봉: 11월 23일
누적 관객 수: 205만 1985명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토마토 추천평: 단 한 컷도 버릴 게 없다
토마토 별점: ★★★★★
압꾸정
주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감독: 임진순
개봉: 11월 30일
누적 관객 수: 46만 1818명
샘솟는 사업 아이디어와 타고난 말빨의 압구정 토박이 ‘대국’(마동석)은 한때 잘나가던 실력 TOP 성형외과 의사 ‘지우’(정경호)를 만나게 된다. 재기를 꿈꾸는 그의 욕심과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본 ‘대국’은 일생일대의 사업 수완을 발휘할 때가 왔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대국’은 남다른 추진력으로 ‘지우’의 실력, 압구정 인싸 ‘미정’(오나라)의 정보력, 압구정 큰 손 ‘태천’(최병모)의 자본, 그리고 압구정 황금줄 ‘규옥’(오연서)의 인맥을 한데 모아 압구정을 대표하는 성형외과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뷰.티.도.시.를 꿈꾸는데.
토마토 추천평: 마블리의 유효기간은 이미 끝났는데…
토마토 별점: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주연: 미치에다 슌스케, 후쿠모토 리코, 후루카와 코토네
감독: 미키 다카히로
개봉: 11월 30일
누적 관객 수: 9만 5860명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소녀 ‘마오리’. “내일의 마오리도 내가 즐겁게 해줄 거야".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무색무취의 평범한 소년 ‘토루’. 매일 밤 사랑이 사라지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서로를 향한 애틋한 고백을 반복하는 두 소년, 소녀의 가장 슬픈 청춘담.
탄생
주연: 윤시윤, 안성기, 윤경호
감독: 박흥식
개봉: 11월 30일
누적 관객 수: 16만 9771명
1999년, '용'은 첫눈에 반하게 된 '한솔'을 사로잡기 위해 친구에게 HAM 무전기를 빌린다. 2022년, ‘무늬’는 인터뷰 과제를 위해 오래된 HAM 무전기를 작동시킨다. "씨큐... 씨큐... 제 목소리 들리세요?". 개기 월식이 일어난 날, 시간을 뛰어넘어 기적처럼 연결된 ‘용’과 ‘무늬’는 서로의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특별한 감정을 쌓아 가는데.
토마토 추천평: 고난 했던 그의 일상이 감상에서도 그대로…
토마토 별점: ★★
프레이 포 더 데블
출연: 재클린 바이어스, 콜린 살몬, 버지니아 매드슨
감독: 다니엘 스탬
개봉: 12월 7일
누적 관객 수: 2만 1250명
과거의 트라우마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수녀 앤. 구마 의식 학교에서 특별한 재능을 인정받으며 남성 사제에게만 허용되었던 구마 의식 훈련을 받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환자들을 통해 어릴 적부터 그녀를 괴롭혀 왔던 존재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아직도 나를 원하고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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