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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효과 '무색'…경기·인천 부동산 '냉랭'
경기 아파트값 0.71% 하락…규제 완화 이후 하락세 지속
경기 의왕 아파트 전용 74㎡ 지난해 최고가 대비 2억원 빠져
"금리 상승에 서울 집값도 빠져…규제 완화 효과 기대 어려워"
2022-12-06 16:49:56 2022-12-06 16:49:56
경기도 수원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경기도와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수요 유입을 위해 규제 지역을 해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0.71% 하락하며 전주(-0.61%) 대비 하락폭이 0.10%포인트 확대됐다. 규제지역 해제가 적용된 지난달 1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이 0.59%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규제완화 이후에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기 의왕시 아파트값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2.17% 떨어졌으며, 안양시와 군포시 아파트값도 각각 1.85%, 1.65% 하락하며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실제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 자리한 '래미안 영통마크원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1일 6억14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10월 6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두달새 5000만원 이상 빠졌다. 
 
경기 의왕시 삼동에 자리한 '의왕파크푸르지오1차' 전용면적 74㎡는 지난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3일에는 6000만원가량 내린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9월 8억800만원까지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2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의왕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지역 해제 이후에도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효과도 없다"며 "가격을 내리는 집주인도 많지만, 마냥 내릴 순 없는 상황으로 실제로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이 나와도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을 우려해 광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뿐 아니라 인천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28일 기준 0.94% 하락하며 전주(-0.83%) 대비 하락폭이 0.09%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이번에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인천 연수구는 규제지역 해제 이후 2주간 1.99% 하락하며 인천 지역 중에서도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자리한 '송도풍림아이원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2일 5억45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같은 달 29일에는 5억3500만원에 매매되며 규제 완화 이후에도 1000만원가량 빠졌다.
 
또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자리한 '구월힐스테이트1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2일 3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2월 5억9500만원까지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2억50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규제지역을 잇따라 해제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영향으로 서울 집값도 빠지는 상황에서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지난해 저금리가 지속했을 당시에는 거래 활성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고금리 기조에서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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