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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보다 환경…건설사, 조직개편 키워드 보니
대우·한화·SK에코 등 연말 인사·조직 개편 단행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시장 부진에 신사업 '방점'
2022-12-07 06:00:00 2022-12-07 06:00:00
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건설사들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내년 경영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번 조직개편은 글로벌과 친환경 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 방점이 찍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사업을 대체할 신사업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연말 조직개편에 포문을 연 곳은 한화 건설부문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에 흡수 합병되기 직전인 지난 10월 ‘포지션 중심의 임원인사체계’를 도입하며 12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와 보상 수준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미다.
 
특히 한화그룹의 경우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성과 중심의 세대교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사업을 주력하고 있는 만큼 한화 건설부문 조직 역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도약하는데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국내 해상풍력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하는 등 2030년까지 총 2G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환경·에너지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꾸렸다. 환경사업은 글로벌에코 BU(Business Unit)와 국내에코 BU로 재편했으며 에너지 사업 부문에는 분산에너지사업담당, 글로벌에너지담당, 미주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연료전지 기반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소·수전해 사업 역량을 강화해 해외시장과 성장성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플랜트, 주택·건설이 포함된 솔루션 사업의 경우 넷제로(Net-Zero)사업단을 신설해 도시재생과 자원순환 등에 힘을 줄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 데는 부동산 시장의 하방압력이 크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유례없는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택 사업으로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사업으로 분산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본부 내 실(室) 조직을 폐지하고 ‘현장’ 중심 조직으로 슬림화를 꾀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 투자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해외사업단’을 신설, 해외사업 유관팀과 해외건축팀 등 기술역량을 결집해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태영건설의 경우 환경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NE(New Evolution)사업본부를 새롭게 꾸렸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지속가능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NE사업본부는 환경신사업팀, 민자사업팀, 사업법인을 통합 관리할 투자법인관리팀으로 구성됐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 사업만으로 수익성을 내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건설사들이 폐기물 과 같은 친환경 부문이나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것은 지속 성장을 한 당연한 움직임이고, 앞으로 조직 도 신사업 중심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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