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취업예정자 면접일정 겹쳐 '고민'
내년부터 은행 취업 '바늘구멍' 예상..올해 무조건 들어가야
2010-10-15 08:0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은행권 하반기 채용 면접이 본격화되면서 지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면접 날짜가 겹쳐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 일부 지원자들은 주위 조언을 구하며 신중하게 날짜를 선택 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월요일부터 이틀간 1박2일 합숙면접으로 총 5차에 걸쳐 10일 동안 면접을 치른다. 신한은행은 다음 주 부터 당일 면접이 시작되고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은 서류 발표 등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면접 날짜가 겹치게 된 취업준비생 차 모(28)씨는 "우리은행 합숙 일정과 신한은행 일정이 겹쳐 고민 중"이라며 "다른 은행의 서류 합격 발표도 임박해 면접날짜가 겹치게 될 은행이 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최근 우리은행 민영화, 신한지주 경영진 분쟁 등 금융권 핫이슈 등은 은행권 지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김 씨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위 분위기를 전했다.
 
김 씨는 "일단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입사가 먼저"라며 "우리은행은 민영화 이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한 사태의 경우 윗 경영진 문제일 뿐 취업자 입장에서는 큰 고려대상이 되지 못한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김 씨는 "다만 은행 신입사원들은 출퇴근이 '세븐일레븐(7시 출근, 11시 퇴근)'일 정도로 다들 일이 힘들지만 연봉은 조금씩 차이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좀 더 고민해보고 결정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위 '충성도'를 시험하기 위해 은행들이 일부러 면접 날짜를 겹치게 만든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은행권의 경우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채용을 진행하는데 우리은행 처럼 1박2일 합숙 면접을 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다른 은행과 면접 날짜가 겹칠 수 있다.
 
여기에 은행권 지원자들의 경우 증권사 등 유관기관 지원도 많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증권사 면접 날짜까지 겹치는 경우도 있다.
 
은행권 취업준비생 카페인 '뱅커스'에 따르면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은행은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에 저축은행, 지방은행, 농축협까지 겹쳐 금융권 지원자들에게는 말 그대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10월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내년부터 은행권 문턱이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IMF/세계은행 총회 차 미국 워싱턴을 찾았던 어윤대 KB금융회장은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을 줄이는데 신입사원을 또 그만큼 뽑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예년 600명 규모에서 내년에는 100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이다보니 다른 은행들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내년 신입사원 채용을 줄일 수 있다. 어쨌거나 현재 은행권 지원자들이 추운 겨울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면접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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