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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넷플릭스 ‘썸바디’ 김영광 “난 ‘기괴한 멜로’ 즐겼다”
주변에서 너무도 놀라는 파격적 변신…“친한 동생이 너무 놀라더라”
“상상했던 ‘김섬’ 이미지 살려준 강해림, ‘성윤오’의 멜로 감성 살려”
2022-11-29 07:01:00 2022-11-29 08:17:0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언제나 시선과 해석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흑백논리가 가장 적당할까 싶다. ‘이쪽이 아니면 저쪽이란 개념으로 접근해 봤다. 우선 남자 배우들의 궁극적 목표나 배우로서의 지향점일 듯하다. 창작의 공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비일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접하고 연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첫 번째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그걸 정말 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과욕이었 단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그걸 정말 아주 잘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첫 번째부터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까지. 그걸 정말 아주 잘 끝내주게 소화하는 기회를 잡게 되는 배우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광은 죽을 때까지란 극단적 시간의 개념을 들이대서 강제적으로 해석을 요구한다고 해도 이렇게 답할 수 밖에 없다. “정말 죽을 때까지 다시는 만나보기 힘든 배역이라고. 그 배역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성윤오란 인물이다. 표면적으로는 사이코패스살인마다. 하지만 1화부터 8화까지 시리즈를 정주행 하다 보면 성윤오란 인물의 복잡다단한 면모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게 된다. 도대체 이 인물은 왜 그러는 걸까, 뭘 어떻게 하려는 걸까. 그래서 이유가 뭘까. 스토리가 이어갈수록 쌓여만 가는 라는 의문은 김영광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그럼에도 이 작품을 소화하면서 성윤오와 만난 시간이 배우적으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작업이 마무리된 지금이 너무도 아쉽다는 김영광이다.
 
배우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우선 썸바디’,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된 뒤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파격적 수위와 그에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 스토리 전개가 압권이다. 이 얘기는 국내에선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정지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했다. 주요 배역 중에는 김영광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낯선 느낌의 신인급 연기자들이다. 이 가운데 김영광의 변신은 단연코 화제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섬뜩하다 못해 끔찍하다는 평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웃음)다들 너무 놀라시는 분위기인데 전 솔직히 너무 기분이 좋죠. 넷플릭스에 공개가 된 뒤 주변 반응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굉장히 파격적인 인물이고 연기라 다들 깜짝 놀라셨는데, 그 놀람에 대한 반응이 너무 웃겨요. 친한 남자 동생은 전화로 원래 이랬어요?’라고 소심하게 얘기를 해서 진짜 웃었어요. 감독님과 함께 의논하면서 만들어 나간 성윤오에 대한 아우라가 제대로 입혀 진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죠.”
 
배우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김영광은 사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로 얼굴을 공개하며 인지도를 쌓아온 배우다. 다소 가볍고 편안하게 소화하고 즐길 만한 작품에서 많은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그래서 김영광이 썸바디에서 좀처럼 다른 장르 콘텐츠에서도 볼 수 없는 섬뜩한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 했단 것 자체가 정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 같은 화제의 중심은 김영광을 이 작품에서 캐스팅한 정지우 감독의 선택이었다.
 
저도 궁금했죠. 내게 어떤 모습을 보셨기에 날 이런 작품에 선택을 하셨나 궁금 했었죠. 기억 나는 건 첫 미팅 자리에서 제가 검정색 겨울 코트를 입고 나갔어요. 안경은 극중에서 썼던 안경이 실제 제 안경이에요. 약간 복고적인 느낌이 강한 안경인데. 첫 미팅 자리에서 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모델을 오래했기에 사실 피지컬이 좀 큰데, 그 거대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우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표면적으로 윤오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워낙 강하다. 하지만 김영광 그리고 정지우 감독은 굳이 윤오가 사이코패스란 것을 염두하지 않았단다. 그저 하나의 성격 정도로만 설정하고 극중 성윤오란 인물에 보다 더 밀접하게 접근하려고 노력을 다 했다고. 표면적으론 극의 흐름에 따라서 체중을 무려 22kg가량의 차이를 둘 정도로 조절했다. 내면적으로는 감독의 소개로 굉장히 특이한 직업 체험을 했었다고.
 
우선 감독님과 저 모두 윤오가 몸집이 아주 크다는 것에 동의했죠. 그래서 좀 더 키웠어요. 근데 너무 크게 나와서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중간에 다시 줄였어요(웃음). 제가 평균 체중이 82kg 정도인데, 94kg까지 불어 나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윤오의 스트레스를 표현하기 위해 72kg까지 줄였죠. 그리고 윤오를 좀 알기 위해 감독님 추천으로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한 달 정도 실제 일했어요. 건축하시는 분들의 완벽주의 성향이 윤오의 성격과 정말 많이 비슷했어요. 진짜 많은 도움이 됐었죠.”
 
배우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썸바디인기의 가장 큰 비결은 김영광의 새로운 모습에 모두가 깜짝 놀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의 친한 동생은 , 원래 이랬어요라고 되물었을 정도라고 웃었다. 특색 있는 점은 김영광의 자세였다. 그는 이 작품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사이코패스 살인마 또는 범죄 드라마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그는 이 작품을 멜로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한다.
 
전 사랑을 했어요(웃음). 사실 뭐 현장에서 작업할 때 조명이 좀 어두워지면 기분이 좀 가라 앉는 듯한 점은 있었죠. 쉬는 날에는 기분이 좀 가라 앉거나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나가서 걸었어요. 최대한 생각을 안하려고 했죠.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을 SNS에 올리면 주변에서 윤오같다고 하고 또 무섭다고 해서 하하하. ‘썸바디이후 다른 작품도 한 편 찍었는데 그 작품 감독님이 편집하는 데 여전히 무섭다고 하셔서(웃음).”
 
배우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내용상의 수위가 상당하고 엄청나다. 이런 수위는 표현의 강도에서도 나타난다. ‘윤오가 극중 만들어 내는 기괴한 느낌 그리고 살인 행위, 여기에 윤오의 극중 상대역인 김섬을 연기한 배우 강해림과의 베드신도 화제를 모았다. 물론 역시 김영광은 이 모든 게 시나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있었기에 강도 높은 수위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단다. 이 모든 것 역시 김영광에게는 멜로의 연장이었다고.
 
전 한 마디로 기괴한 멜로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수위가 많이 강한가 싶은 생각은 아직도 있어요. 전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결국 베드신도 거부감이 거의 없었어요. 작품에 녹아 든 기분이 들어서 부담스럽지 않았거든요. 아마 이런 모든 게 제가 생각한 김섬의 느낌을 너무도 잘 살려낸 강해림 배우의 공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처음 봤을 때 너무 제 생각과 느낌이 비슷해 소름이 끼쳤었거든요.”
 
배우 김영광. 사진=넷플릭스
 
김영광은 썸바디를 통해 전혀 다른 색다른 평가와 판단을 원하고 있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성향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접근했단다. 나아가 이 시리즈 자체를 자신이 연기한 성윤오그리고 강해림이 연기한 김섬의 가슴 절절한 ㅁ멜로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김영광은 이 작품에서 조금도 찾아보기 힘들다.
 
보시고 나면 김영광 진짜 무섭다라는 평을 들어 보는 게 제일 기분 좋을 것 같아요. 대본에선 이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상의를 통해 하나씩 만들어 갔거든요. 저 인물이 왜 저럴까 그래서 어떻게 표현을 할까. 정말 고민하면서 만들어 나간 재미가 너무 큰 작품이었어요. 섬뜩하고 기괴한 느낌만 드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두 번만 정주행 해주시면 제가 느꼈던 기괴한 멜로가 분명 보이실 거에요. 꼭 한 번 정주행 두 번만 해주세요. 그럼 진짜 다른 재미가 느껴지실 겁니다(웃음).”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재범 대중문화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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