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폴: 600미터’, 수평이 만든 가장 극단적 수직의 공포
높이 600m TV수신탑 오른 두 여성, 지름 2m 남짓 꼭대기 ‘조난’ 탈출
러닝타임 80% 가량 두 여성 탈출 주목, 카메라 워킹 통한 공포감 UP
2022-11-07 00:00:05 2022-11-07 00:00:0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극단적 트라우마를 안겨줄 가능성이 너무 크다. 엔터테인먼트란 개념에서 영화가 존재하고 출발하는 무엇이라면, 영화 편만큼은 다른 영역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장르적으로 스릴러를 표방한다. 하지만 관람적으로는 공포다. ‘통증이라고도 있다. 그보다 나아간다면 고문이라 해도 무방하다. 어떤 개념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들이대 재단한다고 해도 영화의 공포감은 상식적 개념의 논리에서 벗어나 있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상상을 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지름 2m 정도 원형 철제 선반에 성인 여성 명을 올라가게 한다. 도대체 그게 어쨌 인가. 문제는 높이다. 성인 여성이 올라서 있는 지름 2m 정도 원형 철제 선반. 선반이 만약 지상 600m 높이에 있다면 말이다. 내려갈 방법은 없다. 방법이 있다면 600m 높이에서 뛰어 내리면 된다. 물론 그럼 결과는 뻔하다. 여성, 도대체 어떻게 내려 갈까. 기상천외한 방법을 떠올려 보고, 영화적 상상력을 끌어 본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어떻게 끌어와 상상 가능한 허무맹랑한 무엇을 들이대도 무의미해진다. 무려 600m 높이는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 자체를 허물어 버리는 그런 존재다. 위에 위태롭게 있는 여성의 절대 불가능한 생존기. ‘: 600미터 영화라기보단 현실 속에서 상상해 있는 가장 끔찍한 결과물이다.
 
 
 
: 600미터 여성이 높이 600m TV수신탑에 올라간 조난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얘기다. 100 99명은 무조건 얘기다 먼저 나와야 정상이다. ‘도대체 위에 올라갔느냐. 이유는 영화 오프닝에서 설명된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벡키(그레이스 캐롤라인 커리) 클라이밍 마니아다. 남편 역시 마찬가지. 벡키의 절친 헌터(버지니아 가드너) 그렇다. 사람은 거대한 수직 절벽을 오르는 중이다. 얼굴은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순식간이었다. 벡키와 헌터 앞에서 댄이 수백 미터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앞에서 남편을 잃은 벡키는 1 동안 트라우마에 휩싸인 슬퍼하며 일상을 버렸다. 그런 그에게 헌터가 다시 찾아온다. 언제나 유쾌하다 못해 위험한 행동으로 살아 있음을 증명 받고 싶어하던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 헌터는 우울 슬픔 사로 잡힌 벡키를 위해 깜짝 놀랄 제안을 한다.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구조물. 높이 600m TV수신탑에 올라가는 . 위에서 죽은 댄의 유골을 뿌려 주자는 . 클라이밍 마니아의 추모로선 제격이다. 사랑하는 댄을 떠나 보내고 자신도 일상을 되찾고 싶던 벡키는 마지 못해 헌터의 제안을 수락한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사람은 허허벌판 가운데 우뚝 TV수신탑에 도착했다. 너무도 위태로워 보인다. 반경 미터 안으론 아무것도 없다. 보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 식당 하나가 있다. 사람은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찬 수신탑으로 향했다. 도중 끔찍하게 죽은 동물의 사체, 그리고 사체를 파먹는 독수리 무리를 발견한다. 예감이 별로 좋지 않다. 벡키는 불안감을 드러내지만 헌터는 특유의 낙천적 성격으로 벡키를 이끈다. 특별한 지지대도 없이 넓은 평야에 쇠꼬챙이처럼 우뚝 높이 600m TV수신탑. 사람이 오를 때마다 불안한 소리와 굉음을 낸다. 짜릿함과 불안함 카타르시스와 직감적 위태로움을 반복적으로 느끼며 오르는 사람. 어느 , 600m 꼭대기에 도달했다. 약속대로 1 죽은 댄의 유골을 뿌리며 그를 추억한다. 헌터는 위험한 행동을 개인 SNS 올리며 작은 수익을 벌어 들이고 있었다. 댄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은 눈을 질끈 감다 못해 몸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행동을 연이어 하면서 지상 600m 아찔함을 즐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 워낙 오래됐고 관리도 부실했다. 유일한 통로였던 계단이 무너져 내렸다. 지상으로부터 높이 600m 위로 오르는 계단 중간이 끊겨 버렸다. 벡키와 헌터, 사람은 꼼짝 없이 600m 높이 수신탑 꼭대기 지름 2m 남짓 철제 원형 받침대 안에 갇혀 버렸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600미터 제목에 등장하는 지상으로부터 높이 600미터에 갇힌 여성의 탈출 과정을 담았다. 문제는 그들이 올라간 구조물이 자연 구조물(암벽) 아닌 인공 구조물이란 . 그것도 올라갈 사용한 계단 외에는 손과 발을 이용해 잡을 하나 없는 매끈한 형태의 수직 첨탑. 올라간 뜻하지 않은 사고로 계단이 유실될 경우 내려올 방법은 없다 된다. 너무 높아 핸드폰 신호조차 잡히지 않는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영화는 107 러닝타임 80% 이상을 인물이 첨탑 위에 갇힌 것에만 포커스를 맞춘다. 굉장히 지루하고 단조로울 있단 예상이 된다. 하지만 그건 완벽하게 잘못된 판단이다. 지름 2m 남짓 원형 철제 받침대에 인물을 가둬 감독은 자체로 희망과 절망 분노와 공포 그리고 그것들을 넘어선 인간의 초월적 자아를 모두 끄집어 스크린에 뚜렷하게 새겨 버린다. 모든 감정을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하며 가슴으로 느끼는 과정은 스크린 인물들이 느끼는 그것과 결코 다르지 않은 무게로 다가온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무엇보다 영화의 상상을 넘어선 설정은 차례 언급된 지상 600m 높이. 참고로 영화 등장하는 TV수신탑은 실제 존재하는 구조물이다. 실제 높이 역시 영화 설정과 같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수직 절벽 클라이밍을 제외하면 대부분 촬영이 실사라고 한다. 믿기 힘들겠지만 감독이 제작 관련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인물들이 느끼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감정과 달리 화면으로 비춰지는 단조로움은 어쩔 없다. 하지만 이것 역시 : 600미터 기가 막히는 방식으로 깨버린다. 인물들이 희망을 느끼는 지점에선 600m 아래를 비춰 절망을 끌어 올린다. 절망이 사람을 삼키는 순간에선 첨탑 꼭대기 지름 2m 원형 철제 받침대에 갇힌 사람을 스크린 중심으로 가져오며 카메라 화각을 극단적으로 후퇴시킨다. 망망대해처럼 느껴지는 끝을 없는 거대한 하늘 , 안에 갇힌 인물의 절망은 공포 자체가 된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영화 중반 이후 인물의 감정적 모멘텀을 충돌시키는 설정이 차례 등장한다. 번을 통해 느끼게 극중 인물의 상태는 희망에서 절망 그리고 절망에서 공포에 이른 자체를 포기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만드는 스토리 동력으로 작용한다. 감독이 밀어 붙이는 극중 인물들의 감정적 공포에 대한 수위가 상상을 넘어선다.
 
영화 '폴: 600미터' 스틸.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
 
: 600미터 수평의 이미지 안에 수직의 감정을 최대치로 밀어 넣어 버렸다. 2차원의 스크린에서 정도로 3차원의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면 당분간 극장 상영 포맷 레퍼런스는 영화를 통해 많은 파생이 이뤄질지 모를 듯하다. 수평이 만들어 수직의 가장 극단적 공포와 서스펜스. ‘: 600미터 영화가 극장을 통해서만 상영돼야 하는 이유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답이다. 개봉은 오는 16.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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