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기차 보급이 활발해 지면서 LPG 택시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택시 시대가 오고 있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등도 전기택시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는 추세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등록된 택시 2만296대 중 전기차는 7394대로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2013년까지 전무했던 전기택시는 2020년까지도 존재감 없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출시로 전기택시의 수요가 늘면서 올해 7월까지 1만5370대가 등록됐다.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 EV6가 출시되면서 전기택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중에서 운행 중인 전기택시 수는 아이오닉5 3253대, EV6 2434대, 니로 1702대 순이다. 최근에는 또 아이오닉6와 니로EV, 니로 플러스까지 가세하는 등 전기차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LPG 택시 모델 추가 출시 없이 전기 택시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 전기차 전환율이 낮은 법인 택시 시장 공략을 위해 법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5대 구매 시 충전기 1대를 지원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니로 플러스 1호차 주인공인 기호경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기아)
전기택시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유지비가 적게 들고 택시 운행 횟수도 법적제한이 없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전기택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구매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충전비와 수리비 등 차량 구매부터 운행까지 전체 유지비가 LPG 차량보다 저렴하다.
내연기관 택시는 의무 휴업제도가 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시 기준 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하는 '3부제'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전기택시는 부제 제외와 차량 연장 등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개인택시 사업자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충전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보통 자는 시간을 활용하는 만큼 일반 택시보다 운행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정부도 전기택시 보급에 적극적이다. 환경부는 올해 초 '무공해자동차 전환 가속화 방안'을 통해 전기 택시를 올해 2만대(누적 기준), 2025년까지 1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택시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10배 정도 길고 온실가스도 4.5배 수준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될 경우 대기개선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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