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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생은 아름다워’ 박세완 “저 염정아 선배와 많이 닮았죠?”
“시사회 이후 염정아 선배 ‘사랑한다’ 문자 보내와…그 자리에서 울 뻔 했다”
“‘첫사랑 떨림’ 표현 위해 집중, 옛날 짝사랑 오빠 생각 떠올라 웃음 터졌다”
2022-09-30 01:00:01 2022-09-30 01: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우연찮게 출연작들이 몰린 탓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다. 요즘 이 배우보다 더 바쁜 또래 배우가 있을까 싶다. OTT를 통해 최종병기로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다. 예상하지 못했던 스크린 코미디가 터지면서 이른바 북한 아이유란 애칭까지 얻었다. 여기에 이번에는 국민 첫사랑 아이콘이 될 준비를 마쳤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배우 수지가 국민 첫사랑아이콘을 몇 년째 보유한 바 있다. 이젠 이 타이틀 이 배우가 가져가도 될 듯하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왕방울 만한 눈망울의 매력을 한 것 뽐낸 배우 박세완이다. 그는 올해 초 OTT플랫폼 왓챠를 통해 최종병기 앨리스를 선보였다. 올 여름 극장가 최대 화제작으로 꼽아도 모자람이 없는 코미디 영화 육사오흥행의 중심을 잡고 버틴 인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젠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배우 염정아의 여고 시절을 연기하게 됐다. 언론 시사회 그리고 일반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뒤 가장 많이 나오는 평은 염정아와 판박이란 얘기들. 박세완은 우리 엄마보다 더 선배님과 닮았다는 얘기를 요즘 듣고 있다고 웃는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한 얘기를 박세완을 통해 들어본다.
 
배우 박세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가장 먼저 물어 본 질문은 염정아선배가 영화를 보고 해준 말이 무엇인지 였다. 앞서 언급한 언론 시사회 및 일반 시사회에서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또 이슈가 된 게 박세완과 염정아의 닮은 꼴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의 절묘한 캐스팅이 만들어 낸 평가이지만 당사자들은 어땠을까 싶다. 우선 박세완은 시사회 이후 선배 염정아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공개했다.
 
제가 미스코리아의 대명사로 불리는 염정아 선배님과 닮았다는 말을 듣고 있는게 얼마나 영광이에요(웃음). 며칠 전 일반 시사회에 선배님이 보러 가셨나 봐요. 선배님이 영화 보시고 나오셨다고. 문자를 주시면서 저한테 사랑한다고 해주셔서 눈물 났죠. 진짜 그 자리에서 울 뻔 했어요. 촬영할 때도 저한테 너무 말갛고 예쁘다’ ‘네가 날 연기해 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계속 칭찬만 해주셨어요. 선배님과 닮았단 말보다 더 영광인 칭찬이 있을까 싶죠.”
 
배우 박세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생은 아름다워202012월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후 작년 초 개봉을 준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펜데믹여파로 인해 연이어 개봉이 무산되고 또 연기가 됐다. 류승룡 염정아 두 선배 모두 이러다 개봉 못하는 것 아니냐며 큰 걱정을 했단다. 이런 걱정은 박세완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마음에 드는 행복한 경험을 한 이 영화를 하루 빨리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다고.
 
누구나 자신의 출연작은 소중하겠죠. 그런데 인생은 아름다워는 정말 더 소중했어요. 전 이 영화 찍으면서 진짜 매일매일이 힐링의 연속이었어요. 촬영장 가는 길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영화 보신 그대로 현장이 그냥 매일 파티 분위기였어요. 그래서 촬영이 끝날 때 너무 아쉬웠죠. 이런 경험을 하루 빨리 관객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해서 너무 아쉬웠었죠.”
 
배우 박세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세완이 연기한 오세연은 첫사랑의 설레임과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인물이다. 단짝 친구를 따라간 방송반에서 선배 정우(옹성우)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첫사랑으로 가슴에 간직했다. 자신에게 잘해주고 자신을 잘 챙겨주는 정우 선배와 단 둘이 서울 데이트도 즐긴다. 연인들의 거리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사랑을 꽃피운다.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을 주워 서로에게 건 낸다. 비 오는 어느 날 밤, 독서실에서 나와 함께 우산을 쓰고 걷기도 했다. 누구라도 의심할 수 없는 풋풋한 고교 시절의 연인이다.
 
저도 연기이지만 가슴 떨리던 순간도 있더라고요(웃음). 무조건 그 시절을 연기하면서 첫사랑의 떨림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어요. 그래서 제 첫 사랑인 옹성우씨만을 바라보며 감정을 집중했죠. 사실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연의 첫 사랑 감정에 저의 옛날 첫 사랑도 떠올라 부끄럽기도 했죠. 당시에 저 혼자 짝사랑했는데 그 오빠 잘 지내는지 갑자기 궁금하기도 하네요(웃음)”
 
배우 박세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세완은 부산 출신이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오세연은 전라남도 목포 출신. 때문에 박세완은 전라도 사투리를 연습했다. 하지만 그는 앞서 개봉한 육사오에선 북한 여군으로 출연했다. 때문에 북한 사투리를 연습해야 했다고. 놀라운 점은 인생은 아름다워촬영 당시 다른 영화 출연도 하고 있었다. 스케줄 때문에 겹치기 촬영을 잠시 했었단다. 당시 그는 하루에 전라도에서 경상도 그리고 충청도에 서울말까지 오가며 사투리 연기를 해야 했다고 웃었다.
 
우선 전 지금도 친구들과 얘기를 할 때는 경상도 사투리를 써요. 근데 전라도 사투리는 억양과 포인트가 너무 다르더라고요.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녹음본을 듣고 또 들었어요. 근데 그 당시 촬영이 공교롭게도 물려서, ‘인생은 아름다워전라도 사투리에 도굴이란 영화는 서울말그리고 집에 오면 경상도 사투리. 하루에 제 말투가 전국일주를 하는 느낌이었죠(웃음)”
 
배우 박세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쥬크박스 뮤지컬이란 장르 답게 박세완은 노래와 춤 연습도 무조건 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노래는 딱 한 곡만 소화하면 됐다고. 하지만 그게 너무 아쉬워서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꼭 언젠가 다시 한 번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고 다짐하는 박세완이다. 참고로 박세완은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뮤지컬 관람을 한단다. 때문에 노래 부르는 것도 너무 좋아한다고. 하지만 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고 웃는다.
 
노래는 임병수 선배님의 아이스크림 사랑인데, 몰랐던 곡인데 이번에 들어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하하하. 뒤에 스페인어 가사도 너무 신기했고. 제가 소화해야 할 노래가 한 곡이라 길게 연습은 안했어요. 근데 막상 녹음을 할 때는 되게 떨리더라고요. 녹음 부스에 들어가서 부르는 데 제 심장 뛰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더라고요. 그리고 춤 연습! 아우 진짜(웃음). 제가 그래도 땐뽀걸즈란 드라마도 해서 춤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저 몸치에요(웃음).”
 
배우 박세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시기상으로 촬영은 나중에 이뤄진 육사오가 먼저 개봉을 해 최근 손익분기점을 넘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운이 내심 인생은 아름다워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박세완이다. 모든 스태프와 선배 배우들이 함께 합심해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 남게 해준 힐링 무비였다. 개봉을 며칠 앞두고 만난 박세완은 분명 잘 될 분위기이고 느낌이라고 활짝 웃었다.
 
너무 좋은 느낌 충분히 오고 있어요. 진짜 잘 될 거 같아요. 우선 배우들은 자기가 출연한 영화 재미있게 보는 게 힘들다고 하잖아요. 저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꿈을 잘 꿔요. 요즘 좋은 꿈을 잘 꾸는 데 제 가슴 속에 잘 간직하고 있는 중이에요. 만약에 인생은 아름다워가 정말 잘된다면 그 꿈에 대해 꼭 말씀드릴께요(웃음). 보시면 반드시 너무도 행복해질 영화입니다. 많이들 보러 와주세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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