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전세가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680만원으로 지난해 12월(5억1458만원) 최고점을 찍은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같은기간 7억5844만원에서 7억4695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빠졌다.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전세가격과의 격차도 줄어들며 전세가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 최근 3개월간의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4.4%,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69.4%, 7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가율은 전국 83.1%, 수도권 83.7%, 지방 78.4% 등으로 아파트 전세가율보다 높았다. 전세가율은 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로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으면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위험이 크다고 본다.
시·군·구별 아파트 전세가율을 보면 경남 함안군이 94.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남 사천시(93.8%)와 경남 창녕군(93.5%), 경북 포항 북구(92.2%), 경북 구미시(90.4%), 전북 익산시(90.4%) 등도 전세가율이 90%를 넘었다.
읍·면·동 기준으로 범위를 좁히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1가 아파트 전세가율이 103.4%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세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율을 보면 부산 연제구(128.0%)와 경북 경주시(121.5%), 경기 화성시(107.7%), 세종시(104.5%) 등 4개 시·군 전세가율이 100%를 넘었다. 읍·면·동 기준으로 보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율이 105.0%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자리한 '거산파크빌' 전용면적 27㎡는 지난 4월 2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5월 같은 금액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중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매매가격이 내려가다 보니까 주변 전세가격하고 격차가 줄어들었고 심지어 비슷해지는 경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줄어들다 보니까 불안해하시는 세입자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전세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신축 빌라를 중심으로 깡통전세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 연구소 소장은 "일반적으로 경매로 넘어간다면 감정가격 대비 70~80% 정도에 낙찰되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80%를 넘어가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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