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공조2’ 진선규 “마지막 빌딩 옥상 액션, CG 아닌 실제”
“샤워 후 젖은 머리로 거울 봤는데 ‘어 괜찮은데’…극중 헤어스타일 선택”
“설마 실제 옥상에서 찍겠어…정말 강남 빌딩 옥상 와이어 착용 후 촬영”
2022-09-20 01:00:01 2022-09-20 01: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범죄도시’ 1편이 신드롬을 일으키던 그 해, 그러니깐 그 해는 딱 두 편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시기였다. 상반기는 공조’ 1편이었다면 하반기는 범죄도시’ 1편이었다. 그리고 범죄도시’ 1편으로 그해 열린 청룡영화상에서 이 배우는 데뷔 이후 첫 메이저 수상을 기록한다. 당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진선규는 눈물을 흘리며 나 조선족 조폭 아니다고 무대에서 인사를 한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가 되고 있다. 하소연이 아닌 정말 기뻐서 했던 말인 건 대한민국 모두가 알고 있다. 그의 말처럼 그는 범죄도시’ 1편에서 조선족 조폭 위성락을 소름 끼치게 연기했다. 실제 조선족으로 오해를 받은 적이 많았 단다. 무엇보다 그의 살벌한 악역 연기는 지금까지 충무로 레전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 그가 그해 상반기를 책임진 공조’ 1편의 속편 출연을 한단다. 무엇보다 공조속편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북한 군부 출신의 국제적 범죄 조직 리더역이다. 같은 해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영화와 함께 그 해 흥행 시장을 책임 진 영화의 속편에 등장하는 인연을 맺었다. 더욱이 공조’ 1편에 이어 2편에 메인 타이틀 롤을 맡은 유해진과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찍었다. 이거 뭔가 인연이 꽤 깊긴 한가 보다. 올해도 진선규에겐 정말 좋은 마무리가 되려나 보다.
 
배우 진선규. 사진=CJ ENM
 
 
사실 진선규에겐 공조2: 인터내셔날출연 결정이 좀 의외라는 느낌일 수도 있다. ‘범죄도시’ 1편에서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던 탓에 이후 그의 출연작 리스트를 보면 색깔이 분명 차별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공조2: 인터내셔날은 악역이란 배역 자체의 색깔도 문제였지만 북한 출신의 국제적 범죄자였다. 잘못할 경우 범죄도시’ 1편에서의 위성락을 연상 시킬 수도 있었다.
 
그런 걱정 당연히 했었어요. 특히 조선족말투하고 공조2’에서의 장명준의 말투가 굉장히 비슷해요. 장명준의 사투리가 함경도 쪽 말투에요. 현장에 사투리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건데, 함경도가 지리적으로 또 조선족이 많이 있는 연변하고도 가까워요. 첫 번째는 위성락에게 있던 걸 빼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그리고 말투도 사실 얼핏 들으면 비슷한데 실제로는 말 자체가 우리로 치면 전라도-경상도 사투리 차이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선규는 장명준을 더 잘 만들어야 한단 부담감과 의무감으로 철저하게 파헤치고 또 분석하기 시작했단다. 1편에서의 빌런 차기성’(고 김주혁)의 아우라가 워낙 강렬해서 2편에서의 장명준이 어떻게 해야만 차별점을 두드러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외형적 변화 그리고 성격적인 부분 등 전체적인 콘셉트를 하나 둘씩 완성해 나갔다고.
 
배우 진선규. 사진=CJ ENM
 
 
복수에 대한 신념이 두드러진 인물 이잖아요. 그런 걸 표현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싶었는데 긴머리가 번뜩 생각나더라고요. 왜 그랬냐면, 샤워를 하고 젖은 머리로 거울을 슬쩍 봤는데 어 괜찮은데싶은 포인트가 있었어요(웃음) 왜 남자들 그런 때 있잖아요 하하하. 그때 모습을 사진 찍어서 감독님께 보내 봤죠. 근데 감독님도 괜찮다고 하셔서 분장팀과 상의 후 극중 장명준 헤어 스타일을 만들어 봤죠. 근데 와이프는 저 샤워 한 뒤 모습을 보면 삽살개같다고 하하하.”
 
진선규가 고민한 또 한 가지는 액션이다. ‘범죄도시극한직업에서도 액션을 소화해 봤지만 이번 공조2: 인터내셔날에선 전혀 다른 액션이 돼야 한다. 그는 국제적 범죄 조직을 이끄는 리더다. 북한에선 특수부대 출신이었다. 싸움의 기술 자체가 달라야 했고, 몸 동작 자체의 결이 기존 액션과는 완벽하게 달라야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의 상대역인 현빈과 다니엘 헤니였다. 그게 문제인 이유는 이것 이었다고.
 
“(웃음) 너무 당연하겠지만, 제가 뭘 어떻게 멋지게 표현하고 또 멋있게 폼을 잡아도 제 앞에 그 두 분이 있으면 이건 비교 자체가 안되는 그림이 돼 버려요 하하하. 그래서 고민했던 게 역할 마다 액션의 특기와 색깔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빈씨가 혁신적인 비주얼로 시각적인 압도를 한다면 전 날렵한 느낌을 주자는 쪽으로 결정했죠. 그래서 주로 액션에서 칼이 많이 나와요. 칼을 잘 쓰는 날쌘 이미지로.”
 
배우 진선규. 사진=CJ ENM
 
 
극중 하이라이트 액션은 현빈과 영화 마지막 대결하는 빌딩 옥상 결투 장면이다. 이 장면에선 빌딩 외벽 곤돌라에 매달려 결투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리고 진짜 놀라운 비밀은 여기서 등장한다. 스크린을 통해 본 이 장면, 당연히 CG일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진짜 수십 층 빌딩 옥상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극중 빌딩 외벽 곤돌라에 매달려 결투를 하는 장면, 이것 역시 실제였다고.
 
“(웃음) 정말 실제였어요. 참고로 제가 엄청나게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근데 설마 이걸 실제 옥상에서 찍겠어했는데 실제로 찍더라고요. 와이어도 전부 설치가 돼 있었고,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에서 고층 빌딩 외벽에 매달려 찍은 장면이 생각나더라고요. 근데 저희도 실제로 거의 그렇게 찍었어요. 하하하. 정말 레디 액션 하면 미친 듯이 찍다가 컷 하면 곧바로 아이쿠하면서 뛰어 들어왔죠. 다행이 작은 사고 하나 없이 무사히 촬영 끝냈어요.”
 
진선규를 얘기할 때 모두가 입을 모아 하는 공통점이 있다. ‘착하다란 것. 최근 유해진 윤균상과 함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그때의 모습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그의 심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동료들은 진선규의 인간성과 착함을 그 이상을 넘어선다고 했다. 인간성과 착함으로 따지고 들면 국내 연예계 한 손에 반드시 꼽힐 인물 중 한 명이 진선규란다. 그의 동료 배우들이 모두 꼽는 이름이었다.
 
배우 진선규. 사진=CJ ENM
 
 
아이고 저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니에요(웃음). 그냥 제 성격인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순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자라서. 그래서 반대로 연기가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연기를 하면서 울기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화도 내보고. 특히 나 자신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변화되는 과정이 너무 짜릿했어요. 특히 악역을 할 때는 의외로 스트레스 해소도 됐어요. 이번에도 5년 만에 하는 악역이라 뭔가 속을 비워내는 느낌이었어요. 시원 했어요(웃음)”
 
최근 러닝에 빠져 들었다는 진선규다. 이날 인터뷰 복장도 딱 유해진 윤균상과 함께 하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곧바로 달려온 듯했다. 요즘 어딜 가든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고 다닌다고. 일을 보고 나면 곧바로 어디에서라도 뛸 채비를 하고 다니는 거란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불편할 법도 하지만 마스크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된다고. 그리고 알아봐 주시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맙고 감사 하단다.
 
 
 
운동 특히 달리기 너무 좋아해요. 오늘도 좀 이따가 뛸 수 있으면 뛰어 보려고요(웃음). 그리고 많이들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세요. 너무 감사하죠. 요즘에는 우리 첫 째 아이가 아빠가 좀 유명해졌 단 걸 아는지 지나가다 팬 분들이 알아보시고 사진 찍자고 요청하시면 꼭 사진에 같이 찍으려고 해요(웃음).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아빠 잘 보고 있다고 전해 드려라는 말을 듣고 오면 그렇게 우쭐한가 봐요. 그럴 때 아이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 좋아요. 오랫동안 진짜 열심히 잘 해보려고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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